LG전자가 스마트폰 다음 개인용 디바이스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AI) 스마트글래스 주도권 경쟁에 가세한 것은 어쩌면 필연적 결정이라 할 수 있다.
이미 메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는 물론 삼성전자까지 뛰어들어 경쟁을 펼치고 있는 무대지만, 동시에 이만큼 확실한 시장성을 갖고 있는 기기 또한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LG전자는 스마트글래스 분야에서 앞선 주자들과는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외부 스타트업, 전문 제조사 등과 생태계 조성을 꾀하고 나선 점이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으로 스마트글래스 전담 조직을 만들어 관련 연구와 제품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직의 개발 목표는 안경 용도의 광학·센서 같은 핵심 부품에서부터 소프트웨어(SW) 엔진, 기기 제조에 이르기까지 전주기 제품 국산화를 통한 확장현실(XR) 분야 확고한 입지 구축과 관련 공급망 확보로 잡았다고 한다.
우선 그룹 계열사별로 확보한 관련 기술을 총결집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LG전자의 AI 엔진 기술은 국내외적으로 이미 정평을 얻었고, 제조기술이야 오래전부터 글로벌 가전제품에서 입증 받았다. 그리고 초경량 제품 구현과 사용환경 구현을 위해 배터리 기술도 중요한데, 이 또한 갖추고 있다.
여기에 LG전자가 수년째 자동차 전장 분야에서 키워온 센서, 광학 등의 원천기술과 소자기술 등을 제대로 입힌다면 단박에 글로벌 최고 수준의 스마트글래스가 탄생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면서도 LG전자는 웨이브가이드 등 초소형·초경량 광학 부품을 외부 중소기업과 협업해 개발키로 했다고 한다. 관련 SW기술은 SDK(소프트웨어개발도구) 형태로 외부에 배포해 해당 스타트업이나 전문기업의 우수 기술을 적극 유입시키는 한편, 확산도 꾀하기로 했다.
정부도 이같은 LG전자의 생태계 중심 AI 스마트글래스 제품화 전략에 연구개발(R&D) 지원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차기 가장 유력한 개인용 스마트기기 기술을 확보하면서도 관련 기업 생태계까지 조정할 수 있다는 이점을 내다본 것이다.
올해 연말까지 세계적으로 출하량만 2000만대, 관련 시장 규모 5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글래스 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LG전자와 그 생태계 안 기업이 값진 성과를 얻어내길 기대한다.
editoria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