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보안 체계가 '제로 트러스트'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AI 애플리케이션(앱)과 에이전트, 나아가 에이전트 간 통신이 급증하면서 모든 접속을 매번 검증하는 구조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사이버보안 기업 지스케일러는 최근 2026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자사의 '제로 트러스트 에브리웨어' 도입 고객이 1년 전 130곳에서 550곳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사용자 보안을 넘어 지사와 클라우드, 워크로드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는 기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이 차우드리 지스케일러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는 공격 표면을 최소화하고 수평 이동(lateral movement)을 제한한다”며 “사용자와 앱, AI 에이전트 간 통신을 직접 1대1로 연결해 내부 확산을 차단한다”고 강조했다.
제로 트러스트 솔루션 도입 확대 배경에는 기업의 AI 활용 확대가 있다. 지스케일러는 고객사의 사용 AI 앱 수가 1년 새 4배 증가해 3400개를 넘어섰다고 소개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자사 플랫폼을 통해 처리한 AI 관련 트랜잭션은 1조건에 달했고, AI 앱으로 전송된 데이터는 1만8000테라바이트(TB)에 이른다고 전했다.
회사는 AI 에이전트 간 통신이 늘어날수록 이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필요 시 즉시 차단하는 보안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우드리 CEO는 “에이전트 수가 증가할수록 우리의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는 더욱 중요해진다”며 “안전한 통신을 위해 '제로 트러스트 익스체인지'를 통과하는 트래픽이 늘어날수록 우리의 매출 기회도 커진다”고 말했다.
지스케일러는 세계 2만여개 주요 대기업 중 4400곳만이 자사 고객이라는 점에서 추가 확장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2분기 매출은 8억16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고, 연간반복매출(ARR)은 34억달러로 25% 성장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