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캠퍼스 취업 로드맵]하정희 한양대 학생인재개발처장, “취업률 상위권 비결…10년 쌓은 '진로 설계 시스템'”

하정희 한양대  학생인재개발처장이 한양대의 취업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권미현 기자)
하정희 한양대 학생인재개발처장이 한양대의 취업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권미현 기자)

한양대학교는 지난해 공시 기준 서울 주요 대학 가운데 취업률 4위를 기록했다. 서울권 대학 평균 취업률 대비 3.7% 높은 수치다. 하정희 한양대 학생인재개발처장은 높은 취업률에 대해 “시스템과 데이터 축적, 과정의 힘”이라고 분석했다.

한양대의 취업 경쟁력은 단발성 프로그램이 아니라 1학년부터 졸업까지 이어지는 체계적 진로 설계 구조에서 나온다. 하 처장은 “가장 큰 강점은 10년 이상 운영한 '커리어개발 1·2' 교과목”이라며 “저학년과 고학년을 나눠 성장 단계별로 진로 역량을 강화하는 구조가 이미 정착돼 있다”고 말했다.

'커리어개발 1'은 대학 생활 적응과 진로 로드맵 설계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교수와 10~20명 규모로 밀착 대면 수업을 진행하며 '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진로 방향을 구체화한다. '커리어개발 2'는 '취·창업 진로 포트폴리오' 과목으로, 실제 취업 준비를 하며 포트폴리오 작성을 연계한다. 두 과목은 모든 학생이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지도교수 상담 내용과 활동 기록은 한양대 HY-CDP(Career Development Program) 시스템에 축적된다. 하 처장은 “재학기간 동안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어떤 선배를 만났고, 어떤 고민을 했는지 포트폴리오로 남는다”며 “HY-CDP는 서울·ERICA 캠퍼스 모두 구축돼 있고 진로 관리 허브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캠퍼스와 ERICA 캠퍼스는 기본 시스템을 공유하면서 각 캠퍼스의 강점을 살린 특화 전략을 병행한다. 서울캠퍼스는 오랜 네트워크와 기업 풀 기반 다양한 산업군과의 연결이 강점이다. 반면 ERICA 캠퍼스는 산학 연계가 핵심 경쟁력이다.

하 처장은 “ERICA는 현장 밀착형 산학 프로그램과 이를 활용한 취업 연계 프로그램이 강점”이라며 “시스템은 유사하지만 알맹이와 방향은 캠퍼스 특성에 맞게 차별화돼 있다”고 말했다.

한양대의 '실용학풍'도 취업 경쟁력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취업뿐 아니라 대학원 진학에서도 실용적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서울 주요 대학 6곳과 비교한 '취업선호지수'에서 한양대는 진학보다 취업 선호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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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졸업 선배 데이터와 멘토는 한양대 취업프로그램의 강력한 도구다. 삼성, 금융권 등에 진출한 선배의 준비 과정, 자격증, 참여 프로그램, 실제 업무 경험이 HY-CDP에 축적돼 있다. '졸업 선배 콘텐츠'라고 칭하는 이 데이터는 진로 유형별 약 3500명의 정보가 누적돼 있다. 2023년에 신규 구축한 온라인 멘토링 시스템은 약 660명의 선배가 멘토로 등록돼 400건이 넘는 상담이 진행됐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대학원생, 전문직 등 폭넓은 멘토 풀이 형성돼 있다.

3학년을 대상으로 한 '취업동아리'와 현장실습 프로그램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문 컨설턴트가 참여하는 동아리 운영과 현장실습으로 학생들은 실제 직무를 경험한다. 하 처장은 “현장에 나가보면 '나와 맞는지 아닌지'를 몸으로 느끼게 된다”며 “가장 강력한 직무 미스매치 방지 방법은 직접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실습 후기를 공모해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기업과 학생 모두에게 환류하는 구조도 마련했다.

AI 대응 취업 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있다. 채용공고 분석, 자기소개서, 면접 등에 활용하는 AI 실전 특강뿐만 아니라 선배들이 현장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현장감 있는 정보도 제공한다.

AI와 공존하는 시대, 대학생이 보유할 경쟁력에 대해 그는 “정보 암기가 중요한 시대가 아니라 문제 규정과 창의적 해결이 핵심”이라며 “AI를 파트너로 인식하되, 통제권과 책임은 인간이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취업률 순위는 하나의 지표일 뿐이다. 하 처장은 “진짜 데이터는 취업 후 인생, 아마도 10년 후 만족도일지도 모른다”며 “학생이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힘을 키우는 교육이 한양대 취업 경쟁력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