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글로벌 인공지능(AI)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와 저장장치(SSD)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산업 수출에서 ICT가 차지하는 비중도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4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및 6월 ICT 수출입 동향'을 보면, 올해 상반기 ICT 수출액은 전년 동기(1151억2000만달러) 대비 120.5% 증가한 2538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산업 수출에서 ICT가 차지하는 비중도 51.1%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50% 선을 돌파했다.
일등 공신은 글로벌 AI 서버 투자 확대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입은 반도체와 SSD였다. 두 품목의 수출액은 전체 ICT 수출의 83.7%를 차지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반도체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2.5% 급증한 1924억3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반도체 수출액(1734억9000만달러)을 반기 만에 10.9% 초과 달성한 기록이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도 AI 인프라 확대로 SSD 수출이 317.5% 폭발한 199억4000만달러를 기록한 데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33.8% 증가한 221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난 휴대폰 수출이 38.0% 증가한 84억달러를 기록했고, 디스플레이는 90억3000만달러(3.8%↑), 통신장비는 12억4000만달러(7.3%↑)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주요 시장 전반에서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홍콩 포함)이 반도체와 휴대폰 등의 호조로 141.0% 늘어난 1011억6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역시 반도체와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이 폭증하며 215.6% 증가한 454억4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이어 베트남(74.5%↑), 대만(92.5%↑), 유럽연합(70.1%↑) 순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ICT 무역수지는 1606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종전 역대 연간 최대 흑자 기록이었던 2018년의 흑자 규모(1132억2000만달러)를 반기 만에 가볍게 넘어선 수치로, 역대 연간 흑자 1위 기록을 조기 경신했다.
한편 6월 한 달간 ICT 수출은 중동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전년 동월 대비 160.4% 증가한 57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액이 500억 달러 고지를 돌파한 것도 사상 최초다. 지난달에 이어 역대 최고 월 수출 실적을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6월 수입은 182억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390억9000만달러 흑자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