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가 전통적 이동 수단을 넘어 생활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배경에는 자동차 시트와 공간을 극대화하는 콘솔 기술 개발이 손꼽힌다.
현대차 아이오닉 9 공간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공간 활용성과 현대트랜시스 기존 시트에 무빙 콘솔 기술을 더하면서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청사진을 제시했다.
콘솔 박스가 레일을 타고 1열과 2열을 오간다. 운전석에 앉아 손잡이를 당긴 다음 콘솔 박스를 밀면 2열까지 이동한다. 콘솔을 뒤로 보내면 널찍한 공간이 나와 가방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 운전석으로 내리기 어려운 주차 환경에서 동승석으로 이동해 하차가 가능하다. 2열 탑승객은 가까워진 콘솔 덕분에 상체를 앞으로 기울여 팔을 뻗지 않아도 콘솔 수납공간 사용과 냉난방 조절 장치 조작이 가능하다.
움직이는 콘솔은 현대트랜시스가 시트 이외 자동차 실내 부품 분야에 처음 도전해 내놓은 결과물이다.
마치 '얼음 위에서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작동하는 게 특징이다. 아이오닉 5에 선보였던 1세대 콘솔을 뛰어넘는 부드러운 작동감에 소음·진동이 거의 없다. 동작 범위는 총 190㎜에 이른다. 기존 1세대 콘솔보다 50㎜ 늘어 차량 주행 시 고정형 콘솔 보다 소음과 진동에 취약할 수 있어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현대트랜시스는 콘솔 레일 움직임을 감안해 베어링을 활용했다. 기존 콘솔 베어링은 열차 바퀴처럼 움직이는 '구름 마찰' 구조로 유격과 진동에 취약했다. 반면, 현대트랜시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아치 판스프링 베어링'은 탄성력 있는 윤활 탄성 스프링이 '미끄럼 마찰'로 소음이 적다.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은 물론 콘솔 레일 진동을 흡수하는 구조로, 진동·소음 관리에 탁월하다. 콘솔 레일 자체가 외부에 드러나지 않아 이물질이 유입되지 않는다고 현대트랜시스는 소개했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생활 공간으로 바뀌면서 시트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아이오닉 9 2열 시트는 현대트랜시스 '틸팅 워크인 기술'로 3열과 마주 보며 리빙룸, 미팅룸으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3열 등받이가 접히는 폴딩 기능을 더하면 테일 게이트를 열어 외부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다이내믹 바디케어'는 장거리 이동에서 탑승자 피로를 덜어주는 기술이다.
스트레칭과 체압 분산 목적으로 개발한 기존 공압·진동식 마사지 시트보다 신체에 직접적인 자극을 줘 탑승자에게 더욱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 다이내믹 바디케어를 탑재한 아이오닉 9의 2열 릴렉션 시트는 원터치 릴렉스 모드, 각도 조절 레그레스트· 암레스트, 윙아웃 헤드레스트 등 개인 맞춤형 기능으로 편안함을 극대화했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20여간 자동차 시트를 연구·개발하며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적화된 차량 실내 공간 방향성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