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보험·플랫폼 묶는다”…자율주행 실증 'K협력모델' 가동

현대차그룹의 미국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이 연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레벨4 수준의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월 8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모셔널 테크니컬 센터에서 무인 로보택시로 변신한 아이오닉5가 주행 테스트를 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현대차그룹의 미국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이 연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레벨4 수준의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월 8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모셔널 테크니컬 센터에서 무인 로보택시로 변신한 아이오닉5가 주행 테스트를 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정부가 자율주행 실증 지원 체계를 처음으로 패키지 형태로 구축한다. 차량 공급과 보험, 서비스 운영을 하나로 묶어 자율주행 기업의 기술 개발 부담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국토교통부는 자율주행 실증도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K-자율주행 협력모델' 참여 기업을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자동차 제작사와 운송 플랫폼사에는 현대자동차, 보험사는 삼성화재가 각각 선정됐다.

이번 협력 모델은 자율주행 기업이 직접 차량 확보와 보험 가입, 서비스 운영을 해결해야 했던 기존 구조를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차량 공급과 보험, 서비스 플랫폼을 하나의 체계로 묶어 기술 기업은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과 실증에 집중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국토부는 이 모델을 통해 광주 자율주행 실증도시에 약 200대 차량을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실증 차량은 아이오닉5 기반 차량을 토대로 조향·제동·센서 등을 이중화한 레벨4 자율주행 전용 차량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시판 차량을 개조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자율주행 시스템 탑재를 고려한 전용 차량 구조가 적용된다.

현대차는 차량을 개발해 공급하고 현장에서 차량 정비와 기술 지원을 맡는다. 자율주행 기업이 시스템을 탑재할 수 있도록 차량 제어 인터페이스(API)와 고속 통신 네트워크도 제공할 예정이다.

운송 플랫폼 분야에서도 현대자동차가 참여한다. 국토부는 현대차가 수요응답형 교통(DRT) 플랫폼 '셔클'을 운영하며 차량과 애플리케이션을 연계한 서비스 경험을 보유한 점을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차량과 플랫폼을 동시에 연동해 관제와 배차 관리, 운행 데이터 분석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보험 분야에서는 삼성화재가 자율주행 사고당 100억원, 연간 300억원 수준의 보상 한도를 제시했다. 자율주행 실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위험을 고려한 보장 체계다.

국토부는 다음 달 말 자율주행 기술 기업을 추가로 공모할 계획이다. 약 3개 기업이 선정될 전망이다. 이후 차량과 보험, 플랫폼을 묶은 협력 모델과 기술 기업이 결합해 본격적인 실증에 들어간다. 실증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로 운행하고 이후 안전 평가를 거쳐 조수석 안전요원 단계, 완전 무인 단계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준형 국토교통부 모빌리티자동차국장은 “자율주행 실증도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자율주행 AI 개발에 필요한 사항을 전방위로 지원해야 한다”며 “차량·시스템·서비스·보험이 결합된 자율주행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