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CT 10개 중 3개 이상이 노후 장비…건보공단, 전국 CT 장비 현황 지도로 시각화

전국 의료기관이 보유한 컴퓨터단층촬영(CT) 기기 10개 중 3개 이상이 제조 후 10년 이상 지난 노후 장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새 노후 CT 비중이 지속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전국 CT의 지역별 분포, 노후 수준을 비교·분석해 전국 지도로 시각화했다고 12일 밝혔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의 요양기관 장비 상세 내역 데이터를 지리공간분석 프로그램(QGIS)으로 분석해 지도로 구현했다.

건강보험연구원은 이번 시각화 지도가 지역별 CT 보유 현황과 노후 수준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지역별 고가 의료 장비 수급과 운영에 중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유럽영상의학회(ESR)는 CT 운영 기간이 10년을 초과하면 환자 안전과 임상적 적정성 등이 저하될 수 있다고 보고, 노후 CT에 대한 체계적 관리 계획 수립을 제안했다.

2024년 말 기준 지역별 컴퓨터단층촬영(CT) 현황(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2024년 말 기준 지역별 컴퓨터단층촬영(CT) 현황(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분석 결과 2024년 말 기준 국내 CT는 총 2416대로 집계됐다. 2020년보다 1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CT 보유 증가 추세는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CT 보유량은 수도권이 인구 10만명당 4.4대, 비수도권은 5.1대로 인구 대비 보유량은 비수도권이 더 많았다.

2024년 지역별 CT 현황은 대구·광주·전북이 인구 10만명당 6.0대 이상 보유했다. 수도권은 경기 3.7대, 인천 4.1대로 전국 평균 4.7대보다 적었다.

2024년 말 기준 지역별 CT 노후율 현황(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2024년 말 기준 지역별 CT 노후율 현황(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노후 CT는 매년 늘었다. 2024년 전국 노후 CT 비중은 34.5%로, 2020년보다 1.9%포인트(P) 증가했다. 울산이 노후 CT 비중이 52.1%로 가장 높았다. 광주, 부산, 강원, 대구, 인천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인구 10만명당 노후 CT는 전국 평균 1.6대로 드러났다. 광주, 대구, 울산, 부산, 전북 등은 2.0대 이상의 노후 CT가 운영됐다.

2024년 지역별·의료기관 종별 CT 노후율 비교 결과, 의원이 39.8%로 가장 높았다. 병원은 34.5%, 종합병원은 32.8%, 상급종합병원은 28.6%를 기록했다.

의원은 울산, 강원, 부산, 대구, 경남 등의 CT 노후율이 높았다. 병원은 울산, 광주, 부산, 전북, 서울 순으로, 종합병원은 제주, 충남, 부산, 광주, 경북 순으로 CT 노후율이 높았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정승은 대한영상의학회장은 “노후 CT는 단순히 오래된 장비의 문제가 아니라, 영상 품질 저하와 반복 촬영 가능성 증가, 방사선 노출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이어져 환자 안전과 진단의 신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면서 “이번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향후 노후 장비 관리 정책은 지역별·의료기관 종별 특성을 고려해 정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은 “이번 지리공간분석 프로그램을 활용해 지역별 장비 현황을 지속 관찰하고 시각화해 노후 장비 관리, 지역 의료자원 수급의 합리화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