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를 대표하는 양사 수장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칩플레이션)과 중동 사태 장기화에 대해 우려 섞인 입장을 내놨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12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가 열린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칩플레이션과 중동에서 벌어진 이란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 섞인 한 목소리를 냈다.
이 사장은 “디스플레이 필름 등에는 석유화학 제품이 많이 들어간다”며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원자재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원가 구조 혁신과 협력사와의 공동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사장도 “중동 사태는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장기화하는 경우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칩플레이션은 아직까진 판가 인하 영향이 없지만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방어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수장은 사업 전망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래스 인터포저 시장 진출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 사장은 “글래스 인터포저는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며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포저는 반도체 내부에 중간 기판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기존에는 주로 실리콘을 이용했는데, 유리로 대체하려는 것이다.
유리로 대체하면 표면이 매끄러워 미세 회로 구현이 쉽고, 열팽창계수 특성상 고열 공정에서도 휨(워피지) 등 변형에 강해진다. 이같은 이유에서 반도체 유리기판은 고성능 반도체 구현을 뒷받침할 기술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주로 유리기판 기반인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를 통해 기술력을 축적했다.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와 비전옥스도 이같은 기술 기반을 토대로 반도체 유리기판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올해 양산을 앞둔 8.6세대 정보기술(I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대해서는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으며, 생산도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철동 사장은 LG디스플레이가 보급형 OLED TV 패널인 'OLED SE'에 대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정 사장은 “SE 패널은 OLED의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싼 제품도 같이 내놓은 것”이라며 “국내, 글로벌 고객들과 프리미엄 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이날 정기총회에서 '디스플레이 특별법' 제정을 핵심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