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제약사가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과 신약 후보물질을 함께 개발하는 정부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사업에 대거 참여한다.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신약 개발에 대한 국내 제약사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 제약사들은 시장 수요가 높은 항암제, 비만 치료제 등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넘어 기술사업화까지 협력할 파트너 기업을 찾는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과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재단)은 다음달 7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제약바이오벤처 협업 기반 기술개발사업 파트너링데이'를 개최한다. 25개 안팎의 대·중견 제약사와 50개 바이오텍이 만나 각자 보유한 기술을 소개하고, 중소벤처기업부 공동 연구개발(R&D) 사업에 함께 지원할 팀을 물색한다.
벤처·스타트업 입장에선 정부 과제 공동 지원이라는 실질적인 목표를 위해 국내 제약사와 한 테이블에 앉을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기정원은 이달 24일까지 파트너링 참여 바이오텍을 모집한다.

협업 기반 기술개발사업은 제약바이오벤처가 국내 제약사와 컨소시엄을 꾸려 R&D를 수행하는 구조다. 중기부는 올해 10개 프로젝트를 선발해 3년간 최대 30억원의 자금을 제공한다. 기정원은 앞서 국내 제약사를 대상으로 사업 참여 의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LG화학, 유한양행, 삼진제약, 대웅제약, SK케미칼, 보령 등 23개 제약사가 이름을 올렸다. 국내 주요 제약사 대부분이 참여한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텍에서 도출한 유망 후보물질에 대해 제약사와 전임상·임상을 수행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은 제약바이오산업 생태계에서 주요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이번 사업은 기존에 비해 연구 기간과 과제비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만큼 많은 기업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정원은 종양, 대사, 근골격계, 면역·염증, 신경계, 안과 등 6대 중점 모집 분야도 공개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펩타이드, 뇌혈관장벽(BBB) 투과 플랫폼 등 혁신 치료접근법(모달리티)을 활용해 고형암, 혈액암, 당뇨, 퇴행성 뇌 질환 등 적응증의 치료제를 연구한다. 대부분의 제약사가 관심을 가지는 영역인 만큼 정부 과제 선정을 위해 유망 스타트업과 파트너십 체결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중기부는 이번 협업 R&D 사업이 유망 후보물질을 보유하고도 자금 부족 등으로 후속 임상 연구에 어려움을 겪는 제약바이오벤처에 큰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이번 국내 제약사와의 협업으로 임상시험계획(IND) 제출까지 연구 수준을 고도화하고, 기술이전을 비롯한 사업화 기회까지 지원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행사 주관을 맡은 KIMCo 관계자는 “바이오텍이 보유한 유망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을 제약사와 연계한 협력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이달 중 공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