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글로벌 제약업계 최대 성장 시장으로 떠오른 비만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관련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며 비만치료제 시장 경쟁이 달아올랐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에피스넥스랩은 지투지바이오와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라이선스 계약을 16일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지투지바이오의 미세구체(microsphere) 기반 약물전달 기술을 활용해 장기 약효 지속형 비만치료제 개발과 플랫폼 기술 확보를 위한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장기 지속형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비만치료제를 포함한 후보물질 2종에 대한 독점적 개발권을 갖게 됐다. 계약금과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을 지급하게 된다. 에피스넥스랩은 지투지바이오와 장기 약효 지속형 약물전달 기술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에 나선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에피스넥스랩은 향후 신약 후보물질 3종을 추가 개발할 수 있는 우선협상권에도 합의했다. 구체 계약 규모와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이날 지투지바이오가 발행하는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에도 투자하기로 했다. 기술 협력과 동시에 재무적 투자 형태의 사업 협력 관계도 마련하게 됐다.
김경아 삼성에피스홀딩스 사장은 “이번 계약은 다양한 분야의 신약 개발로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주회사 체제에서 각 사의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의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는 “당사가 구축할 예정인 제2 GMP시설과 연계해서 세계 시장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권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비만치료제는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노보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치료제 '위고비'와 일라이릴리 '마운자로'가 글로벌 블록버스터 치료제로 자리잡으며 시장이 급격히 커졌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츠는 2026년 86억5000만달러에서 2034년 671억6000만달러로 연평균 29.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관련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한미약품과 HK이노엔은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했다.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등도 비만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