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서울 부동산 증여인 가운데 50·60대 비중이 커지고 70대 이상의 비중이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 강화 등 자녀 세대가 주택가격이 높은 서울에서 주택을 마련하기 어려워지면서 증여 시점이 앞당겨지는 양상으로 분석된다.
16일 직방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등기 통계(부동산 유형 : 부동산, 증여인 기준)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증여인은 지난 2월 1773명으로 전월(1624명)대비 약 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50~60대 참여가 확대되는 반면 70대 참여는 감소했다. 2월 기준 50대와 60대 증여인 비중은 16.2%, 32.8%로 각각 전월 대비 2.8%포인트(P), 4.0%P 늘었다. 같은 기간 70대 이상 비중은 43.0%로 전월 대비 6.3%P 감소했다. 50·60대 합산 비중(49.0%)이 70대 이상 비중(43.0%)을 앞섰다.
직방 관계자는 “고령층 비중이 크지만 최근에는 50~60대 참여가 확대되며 증여 시점이 다소 앞당겨지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는 여전히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증여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기준 전국 증여인 연령 비중 절반 가까이는 70대 이상(49.3%)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과 달리 지방에서 70대 이상 중심 증여 구조가 뚜렷했다. 2월 기준 전북(78.1%), 전남(55.9%), 경남(55.8%), 충남(53.6%), 충북(52.8%), 강원(51.5%)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자녀 세대가 주택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부모 자금이 활용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 규제 강화로 주택 구입 시 활용할 수 있는 금융 자금의 규모가 제한되면서 필요한 자기자본 부담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직방 관계자는 “특히 집값이 높은 지역일수록 자녀 세대가 자기 자본만으로 주택을 마련하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면서 부모 세대의 증여를 통한 자산 이전 수요도 일정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최근의 변화는 단기적인 시장 흐름이 일부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어 향후 시장 여건에 따라 증여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