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한 곳에서 안내하고 신청까지 가능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 기업이 키워드만 입력하면 AI가 맞춤형 지원사업을 추천하고 사업계획서 초안까지 제공하는 방식으로, 기업들의 정책 접근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이를 향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등 관계부처로 확대해 범정부 차원의 원스톱 지원체계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7일 세종시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중소기업·창업·소상공인 원스톱 지원체계 구축방안'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안의 핵심은 AI 기반 '중소기업 통합지원 플랫폼' 구축이다. 중기부는 5월부터 기존 '기업마당'과 '중소벤처24'를 통합하고 AI 기능을 접목한 플랫폼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기업들은 지원사업 정보를 확인하거나 신청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K-Startup 포털, 소상공인24 등 67개 채널을 각각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새 플랫폼에서는 중앙·지방정부의 모든 중소기업 지원사업 공고를 통합 제공하고, 한 번의 로그인으로 사업 신청까지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랫폼에는 AI 기반 추천 기능도 도입된다. 기업의 업종, 업력, 지역, 기술 수준 등을 분석해 적합한 지원사업을 추천하고, 대화형 상담을 통해 필요한 정책 정보를 안내하는 방식이다. 향후에는 기업이 사업계획서 핵심 키워드를 입력하면 AI가 평가 기준과 양식을 반영해 맞춤형 사업계획서 초안을 생성하는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지원사업 신청 과정의 행정 부담도 줄어든다. 현재 평균 9개 수준인 제출 서류는 평균 4.4개로 줄어들고, 사업계획서 분량도 평균 14장에서 9.4장으로 축소된다. 사업자등록증과 재무제표 등 행정서류는 행정정보 연계를 통해 자동 수집하고, 개인정보 제공 동의 등은 온라인 체크 방식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상담 체계도 통합한다. 현재 정책자금, 소상공인, 기술보증, 공공구매 등 분야별로 운영되는 콜센터와 지방중소벤처기업청, 창조경제혁신센터 상담 창구를 '1357' 단일 전화번호로 통합해 상담 목적에 따라 적합한 지원기관으로 자동 연결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범정부 차원의 원스톱 지원체계 구축도 추진한다. 중소기업빅데이터플랫폼(SIMS)에 따르면 중앙부처의 중소기업·창업·소상공인 지원사업은 총 722개로, 이 가운데 중기부 사업은 141개(20%)에 불과하고 나머지 581개(80%)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17개 부처에서 운영되고 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중기부만의 노력으로는 원스톱 지원체계를 완성할 수 없다”며 “신청서류 간소화와 통합 플랫폼 구축에 관계부처가 함께 참여해 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소상공인이 지원정책을 찾기 위해 여러 곳을 전전하다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한 번의 접속, 한 번의 전화만으로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