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물 배달을 하던 집배원이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시민을 구했다. 이 집배원은 사고 차량 운전자의 생명 구조는 물론 출근 시간 원활한 차량 흐름을 위해 정리 활동까지 하는 선행을 펼쳤다.
유상범 서울강남우체국 집배원은 우편물 배달을 위해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학여울역 인근을 지나다 옆 차선에서 주행하던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간의 사고를 목격했다.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사고 차량 중 한 차량이 멈추지 않았고 슬금슬금 앞으로 진행하는 걸 수상하게 생각했다. 유 집배원은 혹시 모를 일 때문에 차량을 따라 주행했고, 해당 차량의 운전자가 의식이 없는 걸 확인했다.

사고 차량은 인도 방지턱에 부딪히면서 멈췄고, 유 집배원은 즉시 119에 신고한 뒤 차량의 문을 두들겼다. 수 분이 지나셔야 운전자는 깨어났고,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한 뒤 운전자가 편안하게 호흡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후 사고로 유 집배원은 정체된 도로 위 교통 정리까지 진행했다. 경찰차 도착 이후 사고 현장을 인계하고 배달 구역으로 이동했다.
유 집배원은 “당시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급박한 상황”이라며 “공무원으로서 도로 위 사고로 혼란한 상황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고, 운전자를 무사히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평소 유 집배원은 연탄봉사와 장애인복지관 방문 봉사 등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