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 유조선 통과 소식에 뉴욕증시 상승…'롤러코스터 장세'에 투자 불안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장중 변동성이 확대되며 불안한 투자 심리를 드러냈다.

17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85포인트 오른 4만6993.2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는 16.71포인트 상승한 6716.09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05.35포인트 오른 2만2479.53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시는 호르무즈해협에서 유조선 통과가 일부 재개됐다는 소식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유조선들이 해협을 조금씩 통과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의 통제력이 제한적이라는 신호로 해석됐다.

앞서 미국 재무장관도 유조선 통행이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해 해협 통제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유가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원유 선물 시장에서는 향후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후반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전쟁 여파가 다음 달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원유 물동량이 여전히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은 투자 심리를 완전히 안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의 도움 없이도 해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에는 불확실성이 더해졌다. 투자자들은 해협 안정화를 위해 국제 공조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도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 나타났다. 한 증권사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빠르고 큰 충격 없이 사태가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일부 상승은 뚜렷한 근거 없이도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관망세도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으며 중앙은행 의장이 전쟁과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 의료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다. 에너지와 임의소비재 업종은 1퍼센트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형 기술주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일부 종목은 상승했고 일부는 하락하는 등 방향성이 엇갈렸다.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실적 기대감에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항공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항공사가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한편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오는 6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반영됐다.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수는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