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 경악한 '입술 봉제 사건'… “용의자, 노숙자·가출청소년 불러들여”

일본에서 이른바 '입술 봉제 사건'으로 불리고 있는 동거인 상해 사건 용의자 사쿠라이 마사에. 사진=FNN 캡처
일본에서 이른바 '입술 봉제 사건'으로 불리고 있는 동거인 상해 사건 용의자 사쿠라이 마사에. 사진=FNN 캡처

최근 일본에서 동거 여성의 입술을 바늘과 실로 꿰매는 상해를 입힌 사건이 발생해 현지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가운데, 용의자가 과거 자신의 집에 여러 사람을 머물게 했다는 진술이 추가로 전해졌다.

9일 FNN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이바라키현 후루카와시에서 한 42세 여성이 입술이 실로 꿰매진 형태로 인근 가게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사건이 처음 알려졌다.

당시 상처를 숨기기 위해 마스크를 쓴 채 인근 가게로 대피한 피해 여성은 점원에게 “말을 할 수 없다. 경찰을 불러달라”라고 적은 종이를 보여주며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에 구조된 여성은 지인들에게 “용의자가 너무 무서워 곧바로 도망칠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같은 집에 거주하던 49세 여성 사쿠라이 마사에로, 동거 중이던 여성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피해 여성에게 입술을 내밀게 한 뒤 실이 풀리지 않도록 고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에 사용된 실 2개는 발견 당시 피로 물들어 분홍색을 띠고 있었다.

조사 과정에서 용의자 사쿠라이가 자택에서 기괴한 공동생활을 이어온 정황도 포착됐다.

용의자의 지인들은 그가 평소 “갈 곳 없는 사람들을 돌봐주고 있다”며 가출 청소년이나 노숙인 등을 집으로 데려와 함께 지냈다고 증언했다.

한 지인은 약 반년 전 용의자의 집을 방문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약 다다미 6칸 크기의 방에 더블 침대 하나가 놓여 있었고, 사쿠라이 용의자와 어머니, 자녀 2명 외에도 피해 여성을 포함한 또 다른 40대 여성 등 총 2명의 동거인이 더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용의자가 이들에게 숙식 제공을 명목으로 집세를 걷는 등 금전을 갈취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사건 발생 약 한 달 전에는 자택 마당에서 한 여성이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 이웃에게 목격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용의자가 한 외국인 남성과 함께 아시아계 식품점을 드나들며 위압적인 분위기를 풍겼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뉴스포스트세븐에 따르면 인근 주민은 “용의자는 최근 2~3년 전부터 보이기 시작했다”며 “주민들 사이에서는 기분 나쁜 집으로 유명했다. 이사했을 때 이웃에 인사도 없었고, 무엇보다 한밤중같이 아무때나 불특정 다수의 성인이 자주 드나들었다. 우리는 사이비 종교단체로 추측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쿠라이 용의자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자택에 함께 살던 다른 인물들이 범행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공범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