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고공행진에 커지는 항공사 곡소리… 스칸디나비아 항공, 1000편 취소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스칸디나비아 항공(SAS)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스칸디나비아 항공(SAS)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유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항공사는 높아진 유류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노선을 감축하는 모양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스웨덴 일간지 다겐스 인더스트리(DI)를 인용해 스칸디나비아 항공(SAS)이 중동 정세 악화로 인한 유류비 상승으로 4월 예정된 항공 1000편을 취소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안코 반 데르 베르프 SAS 최고경영자(CEO)는 “항공유 가격이 열흘 만에 두 배로 올랐다. 우리가 최대한 비용 인상을 감당하려고 해도, 항공 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엄청난 충격”이라며 취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SAS는 이미 유류비 상승으로 인해 항공권 가격을 인상하고 3월 계획된 수백 편의 항공편을 취소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쟁 종식 가능성이 불투명하자 내달 계획된 항공편까지 선제적으로 취소하는 모습이다.

앞서 에어 뉴질랜드도 5월 초까지 전체 항공편 5%(약 1100편)를 감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취소 항공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내선 위주로 운항 취소가 이뤄질 전망이다.

실질적으로 항공편 취소가 이뤄지지 않았더라도 항공사들은 유가 상승으로 인해 실적에 타격을 입고 있다.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의 스콧 커비 CEO는 “높은 유류비가 1분기 실적에 '상당한 타격'을 주었다”고 말했다. 델타 항공의 에드 바스티안 CEO 역시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3월 한 달에만 최대 4억 달러의 비용이 추가됐다. 업계 전반이 이를 반영해 운임을 인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모든 항공사는 석유에 의존하고 있다. 원유 비용을 충당하는 수단은 항공사마다 다르지만, 최근의 유가 상승은 향후 항공사들에게 다시 '헤지 전략'을 세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다시금 던진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