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한 장 발급하면 '26년치 연회비' 준다…중위권 카드사, 출혈 경쟁 점화

중위권 카드업계가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카드 신규 발급 행사 마케팅 비용을 확대 집행하고 있다. 고객 혜택은 늘어나고 있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이익 감소 우려도 제기된다.

카드사들은 매달 자사 카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특정 카드를 발급받을 시 카드 혜택과 별도로 추가 캐시백을 제공해왔다. 통상 캐시백 프로모션은 10~20만원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주를 이뤘지만, 올해 들어 2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권 카드사인 신한·현대·삼성카드보다 우리·롯데·국민카드의 캐시백 규모가 더 컸다. 카드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중위권 카드사들이 캐시백 혜택을 강화 점유율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개인회원 기준 신규회원 수는 국민카드 11만명, 우리카드 9만5000명, 롯데카드 9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카드(14만7000명), 신한카드(12만7000명), 현대카드(11만7000명) 등 상위권 카드사보다 적은 수준이다.

생성형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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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내 주요 전업카드사들이 각 사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캐시백 행사를 분석한 결과, 우리카드는 카드의정석2, 우리카드 7코어 카드에 대해 최대 약 58만원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해 가장 큰 규모를 보였다.

우리카드 카드의정석2 연회비는 2만2000원으로, 프로모션을 모두 적용할 경 4개월 만에 26년치 연회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각 카드의 기본 혜택도 포함하면 실질적인 혜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카드는 구독서비스까지 더해 차별화를 꾀했다. 롯데카드는 디지로카 라스베이거스/파리/런던 카드 신규 발급건에 대해 약 최대 53만원의 혜택을 제공하고, 캐시백 외에 배민클럽 12개월 무료 이용권도 제공한다.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고객들이 대거 이탈해 신규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섰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례적으로 큰 규모다.

국민카드 역시 '마이 위시카드' 신규 발급 건에 대해 최대 51만원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는 해외 가맹점 이용 건에 대한 캐시백을 강화했고, 국민은 구간별 추가이용 조건을 설정해 행사 대상 카드로 많은 금액을 결제할수록 추가 캐시백을 받을 수 있도록 설정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카드를 발급받는 경우가 많아 캐시백 혜택으로 고객을 유입하는게 효과가 있다”며 “일단 자사 고객으로 유치해야 다른 카드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신규 카드 발급에 대한 높은 캐시백 프로모션은 카테크족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하지만 초기 행사때만 카드를 집중 이용한 뒤 다른 카드사로 이동하는 경향도 있어 장기 고객 확보를 위한 추가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리카드, 롯데카드, 국민카드에서 3월 진행하는 카드 신규 회원 유치 프로모션 내용 (자료=각 사 취합)
우리카드, 롯데카드, 국민카드에서 3월 진행하는 카드 신규 회원 유치 프로모션 내용 (자료=각 사 취합)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