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韓, 호르무즈 정상화 지원해야…美, 韓 많이 돕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 한국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 수입국들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에 대해 “우리는 그곳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며 “미국은 해당 해협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과 한국, 일본, 중국 등 많은 나라들은 그 해협에 의존하고 있다”며 “그들이 더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협을 이용하는 국가들이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위 작전에 동참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각국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자 “도움은 필요 없다”고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여전히 참여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중적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입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은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만큼 부담을 분담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지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나는 한국을 사랑하고, 양국 관계는 훌륭하다”며 “미국은 한국을 많이 돕고 있다”고 답했다.

이 발언은 직접적인 요구 대신 우회적으로 한국의 군사적 기여, 특히 유조선 호위를 위한 군함 파견 등을 기대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