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전쟁 종료시점 '4월 9일' 제시…파키스탄서 협상 추진 “전투·협상 병행”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 일간지 보도…“美, 이란 의회 의장 접촉…세부 내용 이스라엘과 공유 안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을 닷새간 유예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이 이란 전쟁 종식 목표 시점을 다음 달 9일로 설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 자체를 전면 부인하며 양측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 는 24일(현지시간)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전쟁 종식 목표일을 4월 9일로 정했으며, 약 21일간 전투와 협상이 병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또 “미국과 이란 간 회담이 이번 주 후반 이슬라마바드 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 측 협상 파트너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관련 세부 내용은 이스라엘과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이틀간 미국과 이란이 중동 내 적대 행위를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 매우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방부에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군사 공격을 5일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을 48시간 내 개방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했으나, 시한 만료 시점에 협상 개시를 이유로 공습 보류로 입장을 선회했다.

미국 측은 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등이 이란 최고위급 인사들과 접촉해 “핵무기 포기를 포함해 거의 모든 쟁점에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미국 매체 보도 역시 이란 측 협상 인물로 갈리바프 의장을 지목했다.

하지만 이란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어떤 협상이나 대화도 없었다”고 밝혔으며, 당사자로 거론된 갈리바프 의장 역시 협상설을 “금융 및 석유 시장을 조작하기 위한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한편 아나돌루 에이전시 와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이 중재 역할을 자처하며 협상 장소로 이슬라마바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심 무니르 이 이란 및 미국과의 관계를 활용해 물밑 조율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말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시작한 이후, 이란에서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체제 하에서 1,3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적 해법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협상 여부를 둘러싼 진실 공방과 군사적 긴장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중동 정세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