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AI·무인수상정으로 수중문화유산 탐사 기술 개발

무인 군집운항으로 탐사 범위 넓히고 효율 높이는 구조
2026~2029년 24억원 규모 국가유산 R&D 과제 수행

기존 수중문화유산 탐사 방식(왼쪽)과 AI 기반 무인자율수상정 군집 자율운항 통합 탐사 체계 비교 개념도.
기존 수중문화유산 탐사 방식(왼쪽)과 AI 기반 무인자율수상정 군집 자율운항 통합 탐사 체계 비교 개념도.

인하대학교가 인공지능(AI)과 무인자율수상정(ASV)을 활용한 수중문화유산 탐사 기술 개발에 나선다.

인하대는 장준우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 교수(연구책임자)와 조영근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국가유산청의 '2026년도 국가유산 연구개발사업' 신규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선정 과제는 '무인자율 군집운항 기반 수중문화유산 탐사 기술개발 및 표준화'다. 사업 기간은 2026년 4월1일부터 2029년 12월31일까지로, 총 연구비는 24억원 규모다.

이 과제는 디지털 전환과 기후변화에 대응해 국가유산의 훼손·열화·재난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사업의 하나다. AI, 로봇, 센서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국가유산 조사·진단·복원·관리 체계를 지능화·고도화한다.

연구팀은 수중문화유산 탐사 분야에서 기존의 인력 중심·우연 발견 중심 조사 방식에서 벗어나 AI 기반 탐지 기술과 다중 무인자율수상정의 군집 자율운항 기술을 결합한 통합 탐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다수의 무인자율수상정이 넓은 해역을 동시에 탐사하고, 다중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난파선이나 유물로 추정되는 이상체를 자동 탐지하는 방식이다.

국내 수중문화유산 발굴은 오랜 기간 우연한 발견에 크게 의존해 왔다. 1975년 신안선은 어업 활동 중 그물에 걸린 도자기를 계기로 존재가 알려졌고, 태안선 역시 어획 과정에서 발견된 도자기 파편 신고를 통해 조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넓은 해역, 낮은 시야, 조류와 탁도 등 해양 환경 특성 때문에 체계적인 탐사에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 개발을 통해 탐사 범위를 넓히고 조사 시간을 줄여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축적된 탐사 데이터를 체계화해 수중문화유산 조사·관리 체계를 기존의 사후 대응 중심에서 예측·예방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하대는 이번 과제에서 주관연구기관으로 총괄 운영을 맡고, 수중 이상체 탐지와 복합 데이터 관리 등 핵심 기술 개발을 주도한다. 공동개발기관으로는 계명대와 한국항공대가 참여하고, 위탁개발기관으로는 KAIST가 함께한다. 각 기관은 3차원(3D) 모델링, 자율운항, 군집운항 알고리즘 등 세부 분야를 분담해 수행한다.

장준우 교수는 “이번 과제는 수중문화유산 탐사를 우연이 아닌 기술 기반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AI 기반 탐지 기술과 군집 자율운항 기술을 결합해 보다 정밀하고 체계적인 탐사 체계를 구축하고, 국가 차원의 수중문화유산 관리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