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사망에도 13시간 비행…“기내 시체 썩는 냄새” 英항공기 논란

영국항공. 사진=영국항공 홈페이지
영국항공. 사진=영국항공 홈페이지

홍콩에서 런던으로 향하던 영국항공 여객기에서 승객이 숨졌음에도 항공기가 되돌아가지 않고 예정된 목적지까지 운항을 이어간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홍콩 국제공항을 출발한 영국항공 BA32편에서 이륙 약 1시간 뒤 60대 여성 승객이 기내에서 사망했다. 일부 탑승객들은 회항을 요구했지만, 항공기는 계획대로 런던 히드로 공항까지 약 13시간 비행을 지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미 사망이 확인된 경우 이를 긴급 사안으로 보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 나온다.

당시 시신을 화장실로 옮기자는 의견도 제기됐지만 승무원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기내 뒤쪽 갤리 구역으로 이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간은 바닥 난방이 작동하는 곳으로, 비행 후반부에는 불쾌한 냄새가 퍼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에서 런던으로 향하던 영국항공 여객기에서 승객이 숨졌음에도 항공기가 되돌아가지 않고 예정된 목적지까지 운항을 이어간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홍콩에서 런던으로 향하던 영국항공 여객기에서 승객이 숨졌음에도 항공기가 되돌아가지 않고 예정된 목적지까지 운항을 이어간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항공기가 히드로 공항에 도착한 이후에도 상황은 곧바로 마무리되지 않았다. 사망 원인 확인을 위해 경찰이 기내에 들어오면서 승객 331명 전원이 약 45분 동안 자리에서 대기해야 했다.

유족은 물론 승무원과 다른 승객들 역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승무원은 사건 이후 휴식을 취하며 정신적 회복이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항공 측은 “모든 대응은 내부 지침에 따라 이뤄졌다”며 “기내 사망과 관련해 통일된 국제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