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사 일변도 자체브랜드(PB) 상품 생태계에서 벗어나 유통·제조 상생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소 제조사와 대기업이 대등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도록 PB 시장 구조를 개선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24일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개최한 '유통·제조업 상생발전을 위한 제도개선 간담회'에서는 PB 생태계 구조 개선과 중소 제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논의됐다.
PB는 전세계 유통시장에서 매해 고성장을 이어가며, 국내에서도 편의점과 마트 등 주요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매출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중소 제조업체는 PB 확대로 공장 가동률과 총매출이 증가하지만, 유통사 의존이 심화하고 영업이익 개선은 제한적인 'PB 확대의 역설'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정연승 단국대학교 경영대학원장은 발제에서 “PB상품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상력 불균형, 성과 배분이 아닌 단순 납품구조로 인해 중소 제조업체가 성장 혜택을 받지 못하는 문제가 존재한다”면서 “중소 제조업체들이 연구개발(R&D) 역량, 브랜드마케팅 능력 등 실질적 성과와 역량을 축적할 수 있는 상생 생태계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이를 위해 제도개선책으로 △공정거래 보완 △경쟁력 지원 △상생 인센티브 3단 구조를 제안했다. 부당 단가 인하나 비용 전가를 방지하는 공정거래를 기반으로, 중소제조업체의 R&D·상품기획·브랜드화 등을 지원함으로써 유통사의 기획력과 브랜딩 데이터 역량을 제조사 성장으로 환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생 구조 독려를 위해 '상생 지수'를 고도화한 인센티브 제도로 상생 실천 기업이 보상받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정 교수는 “중소 제조업체는 R&D, 상품기획, 데이터활용, 온라인 고객경험 관리역량을 축적해야 하고, 유통사는 제조사와 물류·정보·성과를 공유하는 협력구조를 만들어야 PB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상생이 가능하다”면서 “단순 규제가 아닌 PB 생태계의 공정한 고도화를 통해 질적 성장과 고도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제조사 자생력 강화 중요성과 상생 기업 환경 조성에 대한 공감대가 마련됐다. 변성준 한국상생제조연합회 실장은 “PB납품 구조를 인위적으로 규제하기보다, PB를 통해 검증된 제조사의 기술이 유통사에 종속되지 않고 독자적 기술 자산으로 꽃피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정부가 대형 유통사 PB 납품 실적 기업에 '우수 제조사 품질 인증' 등을 부여해 제조사의 브랜드 마케팅 자산으로 활용하게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상생인센티브 활용 방안도 논의됐다. 이시승 한국온라인쇼핑협회 대외협력실장은 “상생 인센티비는 상생지수 등을 활용하되 단순 평가에 그치지 않고 우수 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나 협력 기회 확대 등과 연계하자”고 제안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