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말 이란과의 휴전을 선언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정부가 강한 우려를 표하며 군사 작전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채널12는 25일(현지시간)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이란에 제시한 '15개 협상안'에 대한 최종 합의가 이뤄지기 전이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토요일(28일) 전격적으로 휴전을 발표할 가능성을 이스라엘이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조기 휴전'이 자국의 안보 목표를 충분히 달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휴전 선언 이전 최대한의 군사적 성과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군은 최근 이란 내 주요 타격 목표를 재설정하고 공습 강도를 높이는 작전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군에 “향후 48시간 내 이란의 군 시설과 방위 산업 시설을 최대한 많이 파괴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의 협상안이 이란의 핵 및 미사일 능력을 충분히 무력화하지 못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포괄적이고 세부적인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은 낮지만, 기본 틀 수준의 합의는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미국 정부는 “현재로서는 휴전 발표 계획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백악관은 이번 군사 작전이 초기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목표 달성에 근접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작전 기간 역시 당초 4~6주로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제한적 군사 행동 이후 '승리 선언'과 함께 휴전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입장은 보다 강경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위협 제거 △핵무기 개발 저지 △이란 내부 정세 변화 유도 등 핵심 목표가 달성되지 않는 한 군사 작전을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 국방부 역시 공습 강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단기 휴전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한편 이란은 미국의 15개 협상안을 “비현실적”이라고 반발하며 △공격 중단 △재발 방지 체계 구축 △전쟁 피해 배상 △중동 전선 완전 종결 △호르무즈 해협 주권 보장 등을 포함한 5개 조건을 역제안했다.
이란 측은 “전쟁 종료 시점은 이란이 결정할 것”이라며 미국 주도의 일방적인 휴전 선언 가능성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