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OC(총 휘발성 유기화합물), 매우 나쁨”
전원을 켜니 공기청정기의 가스 지표가 빨간색을 나타냈다. 포름알데히드(HCHO), 암모니아(NH3)는 모두 좋음. 유독 TVOC만 매우 나쁘단다. 새 집도 아닌데, 인테리어를 한 것도 아닌데 그렇다. 화장실 락스 청소가 원인이었을까. 이상하다. 서너시간을 돌려도 공기질이 좋아지지 않았다.

LG전자 'LG 퓨리케어 AI 오브제컬렉션 360° 공기청정기 M7'는 다른 어떤 제품보다 필터 성능을 강조하고 있다. M7은 필터 명칭이다. 지난해 노벨화학상 수상 핵심물질이자 '대한민국 10대 기술'로 선정된 신소재인 금속유기골격체(MOF)가 적용됐다.
M7필터는 생활 냄새부터 유해가스까지 강력하게 흡착할 수 있다. 서너시간이 지나도 줄지 않는 TVOC '매우 나쁨' 지표는 성능을 의심하게 했다. 의심스러운 나머지 필터를 확인했다.
아뿔싸. 아직 벗기지 않은 비닐이 그대로 필터를 밀봉하고 있었다. 서너시간 빨아들인 미세먼지와 각종 가스가 필터를 거치지 않고 차곡차곡 공기청정기 내부에 쌓였던 셈이다. 오히려 밀봉된 비닐에서 발생하는 미세 가스와 TVOC까지도 감지하는 AI 공기질 센서의 정밀함이 돋보인 순간이다.
비닐을 벗겨내니 M7필터는 본격적인 성능을 발휘했다. 각종 미세먼지가 발생한다는 이유로 잘 태우지 않던 향초를 태웠다. 향초가 타는 동안은 미세먼지 변화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바람을 불어 향초를 끄니 초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미세먼지(PM10) 농도가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일제히 60㎍ 안팎으로 급증하기 시작했다.
고요히 팬을 돌리던 공기청정기는 급증하는 미세먼지를 감지하자마자 상단의 클린부스터의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빠르게 바람을 일으키며 미세먼지를 빨아들였다. 공기질이 '좋음'이 아니라고 감지되면 제품 팬과 디스플레이가 작동하며 청정이 시작되는 '인공지능+' 기능이 즉각 작동했다.
집안의 공기는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팬 소리도 다시 고요해졌다. 기분좋은 은은한 탄내만 거실에 남았다. 한국공기청정협회에 등록된 공기청정기 가운데 청정화능력 기준으로 유해가스 정화능력 최고치를 찍었다는 자신감은 괜한 게 아니었다.

LG 씽큐(ThinQ) 앱을 이용하면 활용도는 더 커진다. 별도의 전용 필터를 장착해 자신의 집에 딱 맞는 운전 모드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반려동물 가정을 위한 '펫모드', 새집증후군에 특화된 '새집모드', 요리 유증기를 잡는 '요리모드' 등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전용 필터를 선택해 최적의 공기질을 관리할 수 있다.
센서의 민감도와 필터의 성능은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다만, 미세먼지와 달리 TVOC 등 가스에 대해서는 명확한 수치가 아닌 '매우나쁨', '좋음' 정도의 지표만을 제공해 다소 답답함을 느낄 수는 있겠다. 물론 그 답답함은 비닐을 벗기지 않은 기자의 실수 탓이 크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