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문 간 경계를 허문 인재 양성 커뮤니티가 핵심 모델로 제시됐다. 루크 리 교수와 리시연 고려대학교 교수는 각각 K-빅하트, K-바이오엑스를 사례로 들며, 인재와 기술을 함께 키우는 융합 생태계가 글로벌 바이오 경쟁력의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루크 리 교수는 “K-빅하트(BIGHEART)는 과학적 발견을 실제 의료 현장의 문제 해결로 연결하는 응용지향 기초연구를 핵심 철학으로 삼고 있다”라며 “한국을 넘어 전 세계 건강 증진에 기여할 새로운 연구와 혁신을 이끌 인재를 길러내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교육 측면에서는 과학·공학·예술·수학을 아우르는 i-SEAM 교육 철학을 통해 학문 간 경계를 허무는 문제 해결 역량을 강조했다.
연구 운영 역시 유연성을 특징으로 한다. 5명의 연구교수와 20여 명의 박사후 연구원으로 구성된 '코어 타이거 팀(CTT)'을 중심으로 특정 분야에 얽매이지 않는 융합 연구를 수행한다.
루크 리 교수는 “창의적 연구 정신, 능동적으로 배우고 도전하는 태도, 그리고 겸손한 자세가 함께 갖추고 분명한 문제의식을 갖고 정확하게 연구를 쌓아가야 한다”라며 “이런 융합적 학문 토대와 연구 문화가 자리 잡는다면 앞으로 10~20년 내 한국에서도 노벨상 수상자가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BIGHEART 핵심 성과는 반도체 기술과 생명과학을 결합한 바이오메디컬 집적회로(BICs) 연구다. 혈액 한 방울만으로 현장에서 즉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심플 아이엠디엑스(SIMPLE iMDx)' 등이 대표 사례다.
루크 리 교수는 “궁극적으로 인간·동물·환경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원 헬스 개념을 바탕으로 예방·예측·정밀·개인 맞춤·참여를 아우르는 '5P Medicine' 구현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리시연 고려대학교 교수는 스탠퍼드 한인 과학자 융합 생명 공학 학술 소모임 K-바이오엑스(BioX) 를 소개하며, 한국 생명과학자들이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커뮤니티 기반 지원 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K-BioX는 1만5000명 이상 회원을 기반으로 국내 학회·재단 협업, 멘토링 프로그램 기획·운영 등 글로벌 산학연 아카데미 및 혁신 교육으로 생명과학 인재 성장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리시연 교수는 “이제 과학은 개인이 아닌 협업과 융합이 중심이 되는 시대”라며 “복잡하고 불확실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깊은 전문성과 함께 문해력, 학제 간 번역 능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리 교수는 K-BioX의 생애주기별 지원 구조를 설명했다. 주니어 연구자에게는 기초부터 논문과 학회 발표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연구 경험을 제공해 차세대 바이오 인재를 키우고, 시니어 연구자에게는 우수 인력 확보와 글로벌 연구·펀딩 네트워크 연계를 지원한다.
리시연 교수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이면서도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인재 양성도 가능하다”라며 “결국 준비된 시스템과 기반이 있어야 좋은 인재를 키우고 성장시킬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