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과학인재] 셰크먼 “노벨상 뒤엔 수십년 투자…한국, 민간 역할 키워야”

랜디 셰크먼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교수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랜디 셰크먼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교수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과학 경쟁력 핵심은 결국 기초과학이나, 이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영역이 아닌 만큼 오랜 시간 꾸준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랜디 셰크먼 교수는 26일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학기술 강국의 공통점으로 '장기적 투자'를 꼽았다.

그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은 수십 년에 걸쳐 과학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라며 “이러한 장기적 투자 구조가 연구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노벨상 수상자가 지속해서 배출되는 배경 또한 이런 부분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의 기초과학 투자 규모와 구조적 측면에서 여전히 개선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셰크먼 교수는 “한국에도 우수한 기초과학 연구기관이 존재하지만, 전체적인 연구 예산 규모는 충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여기에는 정부 재정뿐 아니라 민간 투자 확대가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사례를 통해 민간의 역할을 강조했다. 셰크먼 교수는 “미국에서는 대기업이나 개인 자산가의 연구 투자 비중이 상당히 크다”라며 “민간 자금이 기초과학 연구의 다양성과 지속성을 높이는 중요한 축”이라고 짚었다.

이어 “한국은 유수의 대기업이 있음에도 기초과학 투자 규모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며 “정부의 안정적 정책 및 재정 지원과 함께 민간 산업계의 과감한 투자가 더해질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기초연구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 간 기술패권 경쟁 측면에서도 기초과학 투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을 예로 든 셰크먼 교수는 “중국은 최근 기초과학 투자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라며 “박사급 인재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높은 보상을 받는 사례가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우수 인재 양성 방향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한국은 주입식 교육 중심 구조로 인해 창의적 사고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라며 “학생이 스스로 탐구하고 실험하는 경험을 충분히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자신의 어린 시절을 예로 들며 청소년 시기부터 과학 프로젝트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셰크먼 교수는 “청소년 시기 학교에서 열린 과학 프로젝트 출전을 시작으로 과학자의 꿈을 꾸기 시작했고, 그 시작이 지금의 진로를 결정한 계기가 됐다”라며 “고교 단계부터라도 학생이 직접 연구를 수행할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