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로 적자를 면치 못했던 1세대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속속 상용화 본궤도에 진입하며 매출을 확대하고 영업이익을 내는 단계에 진입했다.
29일 주요 AI 기업들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AI 상장사들이 흑자전환과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플리토는 지난해 매출 360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7% 증가했으며 2012년 창사 이래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거대언어모델(LLM)을 학습시킬 고품질 언어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AI 학습용 데이터를 글로벌 빅테크 기업 등에 공급하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AI 통번역 솔루션 사업도 성장세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노타는 전년 대비 55.3% 증가한 131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2015년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핵심 사업인 AI 모델 최적화 플랫폼 '넷츠프레소'와 지난해 7월 상용화한 생성형 AI 영상 관제 솔루션 'NVA(Nota Vision Agent)'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지난 1월 퓨리오사AI 등과 계약을 성사시키며 지난해 매출의 40%에 달하는 50억원 규모 수주 잔고를 확보한 상태여서 올해 실적 확대 기대감도 높아진 상태다.
코난테크놀로지도 지난해 전년 대비 29% 증가한 340억원 매출액을 기록하며 1999년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손실은 99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적자폭을 30% 가까이 줄이며 수익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공공·국방 AI 분야에서만 약 160억원 규모 수주를 확보한 만큼 연내 손익분기점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셀바스AI는 지난해 매출 114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2%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개선됐다. 연결 종속기업 메디아나의 해외 매출 확대와 원가 구조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도 신규 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솔트룩스는 지난해 매출이 416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8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 실적 변동 주요 원인에 대해 “종속기업이 발행한 전환사채(CB) 및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포함된 파생상품 평가손익 변동에 따라 금융손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와이즈넛은 매출이 347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줄고 영업이익은 1억원으로 93% 감소했다. 상장 관련 일회성 비용과 AI 에이전트 사업 확대를 위한 선제적 R&D 투자 확대가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1068억원, 영업손실 190억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외형 성장을 지속했지만, AI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로 손실 규모는 확대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투자 환경이 개선되고 기업 내부 역량도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며 “기술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계를 지난 만큼 이제는 실제 매출과 사업 성과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