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이어 쿠바에 대해서도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투자 포럼 연설에서 “나는 위대한 군대를 만들었다. 절대 쓸 일이 없기를 바랐지만 때로는 써야 할 때가 있다”며 “그리고 다음은 쿠바”라고 말했다. 이어 “방금 한 말은 못 들은 것으로 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최근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대해 벌인 작전을 거론하며 성과를 자평한 뒤 쿠바 역시 미국의 다음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특히 “쿠바가 다음”이라는 표현을 두 차례 반복하며 경고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자리에서 이란과의 전쟁과 관련해 “우리는 지금 협상 중이며, 뭔가 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처음에는 협상 사실을 부인했지만, 이후 유조선 10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했다며 이를 협상의 신호로 해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실제 군사행동을 예고했다기보다, 쿠바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협상용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미국과 쿠바는 비공식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쿠바를 차지하는 영광을 누릴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우호적인 인수”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쿠바 정부와의 협상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쿠바에 대한 사실상의 석유 봉쇄를 실시하고 있으며, 쿠바는 심각한 연료난과 정전,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쿠바 측에서는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이 협상 사실을 인정했지만, 미국 측의 정권 교체 요구는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쿠바가 다음” 발언은 쿠바 정부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압박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