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초소형 미사일과 유탄 발사기를 탑재한 최신형 '로봇 늑대' 부대를 공개하며 무인 전투체계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러 대의 로봇이 군집을 이뤄 드론과 함께 시가전을 수행하는 훈련 장면까지 선보이며 미래형 전장 능력을 과시했다.
중국 관영 방송 중국중앙TV는 26일 중국병기장비그룹 산하 자동화연구소가 차세대 로봇 늑대 군집 시스템을 독자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된 로봇 늑대는 강화된 기체와 인공지능 기능, 전투 수행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임무에 따라 정찰형과 공격형, 지원형으로 구분되며 각각 '안잉(어둠 속 그림자)', '위쉐(피로 물든 자들)', '지디(극한 환경)'라는 이름이 붙었다.
공격형 로봇 늑대는 초소형 미사일과 유탄 발사기를 장착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중국 측은 기존 모델보다 기동성과 안정성이 크게 향상돼 잔해가 널린 지형에서도 시속 15㎞로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12자유도 관절 구조를 갖춰 여러 방향으로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으며, 최대 25㎏의 장비를 싣고도 30㎝ 높이의 장애물을 넘을 수 있다. 도시 지역은 물론 폐허, 해안선, 사막, 산악지형 등 다양한 환경에서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여러 대의 로봇이 하나의 군집으로 움직이며 실시간으로 센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으로 꼽힌다. 각 로봇은 주변 정보를 서로 교환해 공동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동시에 움직이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일부는 정찰을 맡고, 일부는 공격, 다른 일부는 보급과 지원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공중·지상 전력이 결합된 시가전 시나리오도 등장했다. 목표 지역에 먼저 진입한 정찰형 로봇 늑대 두 대가 주변 환경과 적 위치를 탐지한 뒤, 관련 정보를 지휘체계에 전송했다. 이후 지휘 시스템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른 로봇 유닛과 드론을 동시에 통제해 공중·지상 합동 작전을 수행했다.
실제 교전 과정에서는 로봇 늑대가 표적 식별과 조준을 자율적으로 수행하고, 인간 운용자가 최종 사격 여부만 승인하는 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군사 전문가 장쥔스는 시가전은 폭발물과 은폐된 사격 지점, 좁은 공간 등으로 인해 병력이 직접 투입될 경우 위험이 크다며 로봇 늑대가 먼저 들어가 정찰과 적 유도, 공격 임무를 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레이더와 열영상, 음향 센서를 통해 실시간 전장 정보를 수집해 지휘관의 판단을 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전승절 열병식에서 로봇 늑대를 대형 드론과 무인 헬기, 무인 함선과 함께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이후에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육군의 지상전 훈련에도 투입하며 실전 운용 가능성을 시험했다.
중국중앙TV는 이날 로봇 늑대 외에도 이른바 '드론총'의 훈련 장면도 함께 공개했다. 드론총은 일반 무기와 QBZ-191 돌격소총을 함께 장착한 형태와 총기를 내부에 내장한 형태로 나뉘며, 최대 100발의 탄환을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로봇과 드론을 결합한 무인 전투체계를 잇달아 공개하면서, 향후 시가전과 대만해협 유사시 등에 이러한 장비가 실제 전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