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여는 AI·ICT R&D 우수성과]〈3〉ETRI 6G 기술력 세계에 뽐내...정부·IITP 지원으로 한국 위상 높여

현재 첨단 과학기술, 각종 산업 분야 발전의 토대가 된 '5G 이동통신'은 대한민국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6G 시대가 지척에 다가온 현재, 우리 기술력이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그리고 이미 우리 연구진은 눈부신 관련 성과들을 다수 선보이며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세계 최초 200기가비피에스(Gbps)급 6G 무선전송기술 시연 성공 및 6G 핵심 원천기술 확보' 성과가 대표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지원한 '6G 핵심기술개발' 사업에 힘입은 성과다. 그 파급력을 인정받아 2025 국가 연구개발(R&D) 우수성과 100선에 최우수 성과로 꼽히기도 했다.

김일규 ETRI 이동통신연구본부장이 6G 기술 연구에 활용한 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일규 ETRI 이동통신연구본부장이 6G 기술 연구에 활용한 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일규 이동통신연구본부장을 비롯한 ETRI 연구진은 200Gbps 급 6G 기술 실증(PoC) 시스템을 개발, 지난 2024년 12월 세계 최초 시연에 성공했고, 이를 모바일 월드 콩트레스(MWC25) 세계 무대에서 선보여 대한민국이 이동통신 기술을 선도하고 있음을 천명했다.

김일규 본부장은 이에 대해 “이전까지는 에릭슨의 100Gbps 급 6G 무선링크 시연이 최고였는데, 이를 아득히 능가한 성과를 거뒀다”라며 “여러 곳에서 데이터를 전송하되, 수신단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다중점 무선전송기술'을 활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TRI 연구진은 이를 포함해 다양한 6G 핵심원천기술을 발굴했다. 사업을 진행한 2021~2024년 사이에만 121건(국내 79건, 국제 42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김 본부장은 이들 성과가 대한민국의 '6G 표준 주도권 선점'에 핵심 기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지난해 초 3GPP에서 6G 워크숍을 개최한 것을 필두로, 표준화가 진행돼 2029년 초에는 6G 1차 표준 규격이 도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ETRI 연구진이 여러 6G 표준 기술을 개발해 표준화단체에 기고하며, 우리 기술이 표준에 포함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계속해 6G 표준화를 위한 기고를 거듭하고 있으며, 선행원천기술 연구 수준이었던 과거와 달리 실제 표준에 대비한 산업화 기술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기술이 표준에 포함되기만 하면, 그 경제적 편익은 막대할 것이라는게 김 본부장 입장이다. 그는 “우리 기술이 표준에 활용되면, 우리 기업들이 그 기술로 장비를 만들어 세계를 무대로 더 효과적으로 비즈니스에 나설 수 있다”며 “우리 기술이 실제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국내 중소·중견 장비업체들과 기술이전을 염두에 둔 협력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적 이익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의 6G 기술 주도는 국가의 '자존심'이 걸린 사안이라는 입장도 피력했다. 과거 CDMA와 롱텀에볼루션(LTE), LTE-A, 현 5G까지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기술 위상을 6G 대에서 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당장 5G만 따져도 ETRI가 확보한 관련 표준특허가 100건 이상일만큼 막대하다”며 “이 위상을 6G에도 이어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본부장은 정부·IITP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통신분야 R&D에 대한 계속된 지원 필요성 역시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하는 통신 인프라는 모든 산업의 기반으로, 요즘 강조되는 인공지능(AI) 역시 통신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그동안처럼 정부와 IITP의 지원이 이어진다면 더 훌륭한 성과를 내고 우리나라 위상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