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작년 4376억원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137.8%↑

사진=흥국생명
사진=흥국생명

흥국생명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모두 개선되면서 내실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흥국생명 법인세 차감전 당기순이익은 4375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1840억3000만원) 대비 137.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세를 차감한 당기순이익도 3393억4400만원으로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흥국생명은 지난해 사옥 매각과 관련된 일회성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흥국생명 부동산 처분이익은 1955억1000만원 수준으로, 이를 제외시 세전이익 2420억6000만원을 시현했다. 흥국생명 연간 세전이익이 2000억원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본업인 보험에선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지는 보장성보험 위주 성장이 두드러졌다. 작년 흥국생명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는 510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207억6000만원) 대비 두배 이상 급증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계약 체결 이후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거둬들인 첫 보험료로, 보험사 영업력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지난 2023년 보험사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된 이후 보험업계에 건강보험 판매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흥국생명 역시 건강보험 중심 전략을 통해 마진이 낮은 상품 비중을 축소하고 수익성이 높은 상품 판매를 확대하며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왔다.

지난 2023년말 14억1200만원에 불과했던 흥국생명 건강보험 초회보험료는 작년 기준 257억2600만원까지 확대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신규 보험계약마진(CSM)은 약 5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총 CSM 잔액은 작년 2조2000억원에서 2조4400억원까지 약 10% 확대가 예상된다.

특별계정으로 분류되는 퇴직연금에서도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흥국생명 퇴직연금 초회보험료는 2조1782억원으로, 지난 2024년 1조1468억원 보다 1조원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투자손익은 759억6400에서 3076억6500만원으로 4배 이상 확대됐다.

업계는 흥국생명 체질 개선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손해율 악화로 대부분 보험사 실적이 악화됐지만, 흥국생명은 내실과 외형성장을 동시에 달성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생명보험업계가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흥국생명은 신계약 질 개선과 CSM 확대를 모두 달성했다”며 “지급여력비율(K-ICS비율)과 기본자본비율까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이번 최대 실적은 일회성이 아니라 IFRS17 체제에 적응한 성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말 기준 흥국생명 건전성비율(지급여력·K-ICS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203%, 102.3%로 추산됐다. 이는 금융당국 권고 수준(130%, 50%)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흥국생명, 주요 경영지표 추이 - (자료=금융감독원 통계)(단위=억원)
흥국생명, 주요 경영지표 추이 - (자료=금융감독원 통계)(단위=억원)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