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알리레자 탕시리 전 혁명수비대 해군사령관이 생전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명령을 내리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12초 분량의 영상에는 탕시리 전 사령관이 무전기를 들고 “야 파티마 알자흐라”를 반복해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이란 언론은 이 문구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작전을 지시하는 암호명이라고 설명했다.
파티마 알자흐라는 시아파 이슬람에서 가장 신성시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예언자 무함마드의 딸이자 초대 이맘 알리의 아내로 추앙받는다. 이란군은 주요 군사작전 때 시아파 종교 인물의 이름을 암호명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파티마 알자흐라 역시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여러 차례 결정적 작전의 코드명으로 쓰인 바 있다.
혁명수비대는 영상에 “용맹한 혁명수비대 해군사령관의 명령으로 역사적 순간이 기록됐다. '야 파티마 알자흐라'라는 암호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을 향해 영원히 닫혔고 다시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막을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6일 호르무즈 해협과 맞닿아 있는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를 공습해 탕시리 전 사령관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정부는 나흘 뒤인 이날 그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도 별도의 추모 메시지를 내고 탕시리 전 사령관을 “혁명의 충직한 전사”라고 평가하며 애도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