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이 창사 53년만에 처음으로 외부 출신 '재무·투자 전문가'를 신임 수장으로 맞이했다. 황상연 신임 대표는 애널리스트와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을 역임한 재무통으로, 경영 효율화로 내실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은 31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제1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주요 안건인 △사내이사 김나영 △사외이사 한태준·김태윤 선임 건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날 새로 선임된 황 신임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후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CIO, 종근당홀딩스 대표 등을 거친 투자·제약 산업 전문가다.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황 대표는 “30여년간 애널리스트로서 한미약품을 분석해 온 만큼 회사에 대한 이해가 깊다”면서 “임성기 선대 회장의 인간 존중과 가치창조 경영 철학을 계승해 여러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된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는 “특정 주주에 치우치지 않고 법과 상식에 기반해 전체 주주, 고객사, 임직원이 행복한 회사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지주사 체계에 맞춰 협력하며, 독립 경영 안정성을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 의약품 원료 변경 우려와 관련해서는 “제약 산업은 규제 산업인 만큼 품질·기준 충족이 최우선”이라며 “다만 이 같은 원칙이 전제된 상태에서 경제성·고객·회사에 이익이 되는 방향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날 열린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를 신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가결됐다. 라데팡스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과 맺은 이른바 '4자연합'의 일원이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9.81%를 보유하고 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