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기업들이 오는 17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 암학회(AACR 2026)에서 차세대 항암 후보물질들을 대거 선보인다. 아직 본임상 전 후보물질 단계로 상당히 초기이지만 글로벌 기술이전 가능성을 점칠 기회라는 점에서 주요 기업들의 연구결과가 주목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AACR 2026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 키메릭 항원수용체 T세포(CAR-T), 리보핵산(RNA) 치료제 등 다양한 모달리티 기반의 파이프라인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

국내 기업들은 독자 플랫폼을 내세우며 계열 내 최초(퍼스트 인 클래스) 신약 가능성을 타진한다.
HLB그룹과 알지노믹스 연구결과는 구두 발표로 채택돼 현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HLB그룹은 베리스모테라퓨틱스의 고형암 CAR-T 치료제 후보물질 'SynKIR-110'의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 혈액암 대상 CAR-T 치료제 'SynKIR-310' 전임상 결과는 포스터 발표로 공개한다. SynKIR-310은 비교군 중 유일하게 100% 생존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지노믹스는 개발 중인 간암 유전자치료제 'RZ-001'의 임상 중간결과를 구두 발표한다. RZ-001은 전체 암세포종의 80% 이상에서 발현되는 텔로머라제 mRNA를 표적해 암세포를 사멸시키고 면역세포 침윤을 유도해 면역항암제 반응률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암세포 RNA를 정상으로 치환하는 독보적 기술에 대한 개념증명 데이터를 처음 공개하는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첫 번째 ADC 신약 프로젝트 'SBE303' 전임상 데이터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도 상당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독자 신약 개발사로 성장하는 첫 단추가 되는 파이프라인이다. 자체 개발 항체 기반의 넥틴-4 표적 ADC로 미국 FDA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셀트리온제약은 자체 이중 페이로드 ADC 플랫폼 AD2C를 적용한 신규 후보물질 2종 'CTPH-03'과 'CTPH-08'을 발표한다. ADC의 용량제한독성 문제를 이중 페이로드로 극복한 것이 특징이다.
동아에스티와 자회사 앱티스는 총 9건의 방대한 연구성과를 발표한다. 자체 개발 중인 PARP7 저해제를 비롯해 앱티스와 공동 개발 중인 'NECTIN4-PD-L1' 이중항체 ADC가 주목받고 있다. 면역관문 억제와 표적 세포 독성을 결합한 차세대 전략이다.
리가켐 바이오사이언스는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로 개발 중인 차세대 BCMA 표적 ADC 파이프라인 2종 연구결과를 공개한다. 회사가 보유한 여러 파이프라인 중 가장 개발 단계가 빠른 후보물질이다.
AI 기반 신약개발 기업 포트래이는 차세대 AI 플랫폼과 공간생물학 연구성과 11건을 발표한다. 조직병리 이미지, 유전자 발현 데이터, 자연어를 통합해 폐암 세포 유형을 분류하는 다중모달 거대언어모델(LLM) 'VGL' 성과 발표가 대표적이다. ADC 신약 개발 솔루션도 공개한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내놓을 연구성과도 주목받고 있다.
MSD(미국 머크)는 2024년 말 중국 라노바 메디신스로부터 5억8800만달러(약 9030억원)에 도입한 PD-1×VEGF 이중특이항체 신약 물질 'MK-2010'의 첫 임상 데이터를 공개한다. 첫 인간 대상 임상 결과여서 글로벌 시장 관심이 크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