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모빌리티 패러다임이 진화하면서 한미 간 자동차 공급망 협력에서도 'ICT(정보통신기술)' 역량이 최우선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완성차 생태계가 기존의 하드웨어 부품 중심에서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됨에 따라 우리 기업의 우수한 ICT 기술력이 미국 현지 완성차 업계의 집중 러브콜을 받고 있다.
2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등은 현대차그룹과 함께 지난 1일부터 이틀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미래 모빌리티 수퍼커넥트'를 개최했다. 양국 간 자동차 공급망 협력 행사가 전통적 제조 거점인 디트로이트가 아닌 ICT 중심지이인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자율주행 및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을 넘어 인공지능 기반 차량(ADV)으로 진화하는 흐름에 발맞춰 기획됐다. 테슬라, 리비안, 루시드 등 혁신 제조사와 웨이모, 죽스 등 자율주행 선도 기업 관계자 150명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차량용 AI와 자율주행 관련 유망 기업 30개사가 참여해 1대 1 수출 상담과 기술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특히 기존 부품을 넘어 AI 기반 모빌리티 솔루션에 초점을 맞춘 'AI·SW-HW 융합 존'이 운영돼 현지 바이어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KOTRA는 실리콘밸리에 이어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인 디트로이트에서도 '한미 미래 모빌리티 파트너링' 행사를 후속으로 열고 북미 시장 공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실리콘밸리에서 미래차의 '두뇌'를 겨냥한 혁신 기술 협력의 물꼬를 텄다면, 디트로이트에서는 북미 양산 공급망에 우리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수주 기회 창출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전동화 전환과 미국발 관세 이슈 등 도전적인 환경 속에서도 자동차 산업의 기술 전환과 공급망 재편은 제조 및 ICT 강점을 가진 우리 부품사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며 “실리콘밸리와 디트로이트를 잇는 촘촘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성공적인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돕겠다”고 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