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서울시교육청, 남녀공학 전환 속도…“선택권 넓힌다”

설립별 단성·남녀공학 현황. (자료=서울시교육청)
설립별 단성·남녀공학 현황. (자료=서울시교육청)

서울시교육청이 학령인구 감소와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대응해 중·고교 남녀공학 전환을 확대한다. 통학 여건 개선과 학교 선택권 확대를 목표로 한 이번 정책은 기존보다 체계적인 신청 방식과 재정 지원을 통해 현장 안착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울시교육청은 7일 '2027~2028학년도 남녀공학 전환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등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특정 성별 학생의 원거리 통학 문제와 성비 불균형에 따른 생활지도 어려움을 해소하려는 조치다.

현재 서울 지역 중·고등학교 709개교 가운데 478개교(67.4%)는 남녀공학이지만, 231개교(32.6%)는 여전히 단성학교로 운영 중이다. 단성학교는 사립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성중학교 86개교 중 77개교(89.5%), 단성고등학교 145개교 중 125개교(85.6%)가 사립학교다. 공립보다 사립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특정 성별 학생이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학교 내 성비 불균형으로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서울시교육청은 남녀공학 전환을 통해 지역 내 진학 기회를 균형 있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계획의 핵심은 기존 1년 단위 신청 방식을 개선한 '2개년 통합 신청 체계' 도입이다. 학교는 2027학년도 또는 2028학년도 중 전환 시기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교육청은 2026년에 2년 치 전환 대상 학교를 미리 선정한다. 이를 통해 예산 편성과 행정 절차를 사전에 준비해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에듀플러스]서울시교육청, 남녀공학 전환 속도…“선택권 넓힌다”

2028학년도 전환 학교의 경우 최소 1년 이상의 준비 기간이 확보돼 시설 개선 공사와 교직원 연수 등을 더욱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된다. 교육청은 이를 통해 단순한 형식적 전환이 아닌 안정적인 학교 운영 정착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남녀공학 전환 학교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도 강화된다. 우선 화장실 등 필수 시설 개선을 위한 사업을 학교별 여건에 맞춘다. 성별 교육격차 해소와 교육활동 운영을 위해 학교당 연간 8000만 원씩 3년간 총 2억4000만원이 지원된다. 전환 초기 학생 생활지도와 상담 강화를 위한 인력 지원도 포함돼, 학교당 연간 2000만원씩 3년간 총 6000만원의 인건비가 제공된다.

전환 신청은 5월 말까지 진행된다. 학교 구성원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신청서를 제출한 학교를 대상으로 학생 배치 계획과 전환 적정성 등을 검토해 같은 해 7월 최종 대상 학교가 확정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정책이 학생과 학부모 중심의 교육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거주지 인근 학교 진학 기회를 확대해 통학 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학교 선택을 넓힌다는 취지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2개년 사전 수요 파악을 통해 충분한 준비 기간을 확보하고 체계적인 예산 지원을 병행해 남녀공학 전환 학교가 현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앞으로도 학생의 학습권과 교육 여건 개선을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