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을 포함한 전국 37개 공공의료원 병원정보시스템(HIS)을 민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는 사업이 이르면 다음주 발주된다. 주요 HIS 사업자인 이지케어텍과 휴니버스글로벌에 더해 더존비즈온이 신규 참여를 검토하면서 경쟁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립중앙의료원의 민간 클라우드 HIS 구축 사업이 이르면 다음주 조달청 공고를 시작으로 사업자 선정 절차에 착수한다. 국립중앙의료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최종 협의하는 단계다. 공고 후 5월 중 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 말까지 시스템을 구축한다.
사업은 정부 예산 150억원과 민간 투자를 결합한 매칭 펀드 방식으로 추진한다. 대기업, 중견·중소 기업이냐에 따라 투자 비율을 달리 적용한다. 대규모 선투자 대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초기 예산 부담을 낮춘 새로운 방식이다.
SaaS 기반 구조로 매월 구독형 수익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높다.
한 병원 관계자는 “전국 지역의료원으로 확산되면 월 구독료 규모가 수십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에 향후 인공지능(AI) 서비스까지 공급할 수 있어 사업 매력도가 크다”고 말했다.
당초 이번 사업은 이지케어텍과 휴니버스글로벌, 평화이즈 등 기존 HIS 강자 중심의 경쟁이 예상됐다. 공고를 앞두고 더존비즈온의 참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변수로 떠올랐다.
더존비즈온은 국내 전사자원관리(ERP) 시장에서 외국계인 SAP의 뒤를 잇는 2위 사업자다. 중소·중견기업(SME) ERP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최근 수년 간 전자의무기록(EMR) 등 병원 대상 신사업을 추진해왔다. 병원 EMR과 ERP를 연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컨소시엄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더존비즈온은 사업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사업은 HIS 기업과 민간 클라우드 사업자 간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될 전망이다. 네이버클라우드, KT, NHN클라우드 등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와 HIS 기업 간 합종연횡을 위한 물밑 전략이 치열하다.
사업은 국립중앙의료원과 서울의료원에 민간 클라우드 기반 HIS를 구축한 후 실증 단계를 거친다. 이어 공통 플랫폼을 마련하고, 이를 전국 35개 지역의료원으로 확산한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