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진격의 K-뷰티' 수출 역사 다시 쓴다

3월 화장품 수출 11억 9300만달러…5개월만에 기록 경신
단기간 최대 수출 기록 경신…장기 성장 뜻하는 구조적 신호
K뷰티 업계, 온오프라인 해외 유통망 확대 주력
[이슈플러스] '진격의 K-뷰티' 수출 역사 다시 쓴다
생성형AI 제작이미지
생성형AI 제작이미지

K-뷰티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위상을 높이고 있다. 연간, 분기, 월 단위 수출액 기록을 새롭게 써 내려가며 수출 효자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화장품 업계는 과거 중국에 의존했던 수출국을 다변화하고, 이커머스와 오프라인 채널로 판로를 적극적으로 개척하며 K-뷰티 신드롬을 이어간다는 포부를 보였다.

◇K-뷰티, 수출 신기록 경신 청신호

국내 화장품 수출은 지난 달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성장 지속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것도 단시간에 기록을 갈아치웠다는 점에서 기록 달성의 의미를 넘어 장기적 수요 확대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흐름이다.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2026년 3월 국내 화장품 수출은 11억93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9억3900만달러 대비 27.0%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9월 기록한 월간 최대 실적 11억4700만달러를 5개월 만에 넘어선 수치다. 분기 기준 성장세도 뚜렷하다. 올해 1~3월 화장품 수출은 31억3500만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전년 동기 25억7800만달러보다 21.6%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이 반짝 유행이나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 구조적 성장 신호로 보고 있다.월간 최고 기록을 단기간 내 다시 경신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소비 회복과 함께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가 반짝인기가 아닌 지속 가능한 수요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높은 실적을 기록한 이후에도 추가 성장을 이어간 것은 글로벌 시장 내 K-뷰티 경쟁력이 재확인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올해 초 관세를 비롯한 중동사태 발 소비심리 둔화 속에서도 인기를 이어갔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현재 분기 성장률이 유지될 경우 올해 화장품 수출은 138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 114억3100만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가 양적 성장 단계를 넘어 구조적 확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가격 경쟁력으로 진입장벽을 뚫었던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제품력 등을 인정받으며 해외시장 성장세가 빨라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유통채널 확대로 '퀀텀 점프' 가속

K-뷰티 업계는 해외 유통 채널 확대를 기반으로 성장 전략 전환에 나서고 있다. 아마존 등 이커머스 중심 성장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접점까지 강화하며 '퀀텀 점프'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CJ올리브영은 오는 5월 미국에 1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이어 9월까지 2·3호점 추가 출점 계획도 마련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블루밍턴에 약 3600㎡ 규모 북미 첫 물류센터도 구축했다. 미국 1호 오프라인 매장 개점 시점에 맞춰 현지 고객 대상 온라인몰도 운영할 계획이다.

제조사들도 현지 생산과 유통 대응력 강화에 나섰다. 한국콜마는 올해 미국 2공장 가동을 본격화해 북미 실적 확대를 추진한다. 현지 생산체계로 관세 리스크를 완화하고 글로벌 고객사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미국 제2공장을 통해 생산능력을 약 3억개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글로벌 생산 거점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미국·인도네시아·태국·일본에 이어 올해 인도 법인을 가동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케미노바' 지분 51%를 인수하며 첫 유럽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중동, 남미, 아프리카 등 신규 지역으로도 영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중국 내 생산 투자도 병행되고 있다. 코스맥스는 상하이에 약 130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팩토리와 연구시설을 건설 중이다. 완공 시 중국 내 생산능력은 약 16억개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단순 수출 확대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유통망을 동시에 확보해 장기적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오프라인 채널 확대와 현지 생산기지 구축은 브랜드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된다.

브랜드들도 국경 넘기에 힘을 쏟는다.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는 이달부터 미국 세포라 온오프라인에 동시 입점해 북미 시장에 발을 디뎠다. '에스트라'는 지난달 세포라 유럽 온라인몰에 입점한 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17개국 내 약 680개 오프라인 매장에 순차 입점할 예정이다.

'1조클럽'에 가입한 에이피알의 '메디큐브'와 달바글로벌 '달바'도 올리브영 미국 매장에 입점하며 글로벌 고객 공략에 나선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