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윤활유와 선박연료 시장의 인위적 물량 조절과 과도한 가격 인상 등 시장 교란 행위에 칼을 빼들었다. 정유사 생산량이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시중에 공급량이 부족해지는 기현상이 발생하자, 생산부터 유통과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샅샅이 들여다보기로 했다.
산업통상부는 8일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 주재로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와 제조사, 공급사, 판매사가 참석한 가운데 '석유제품 수급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최근 산업 현장에서는 윤활유와 선박용 중유의 가격 급등과 물량 감소로 수급 애로가 커지고 있다. 특히 윤활유는 올해 3월 정유사 생산량이 76만배럴로 전년 동기(71만 배럴) 대비 유사하거나 오히려 늘었음에도 시중에서는 공급 부족 문제가 제기됐다.
선박연료 역시 제주도 등 도서 및 연안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 우려가 확산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범부처 합동점검단을 파견해 현장 점검에 착수한 상태다.
산업부는 이번 회의와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석유제품 공급망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 왜곡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방침이다. 인위적인 물량 조절이나 과도한 가격 인상 등 시장 질서를 저해하는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또 기존 휘발유·등유·경유를 대상으로 운영하던 '오일 콜센터'를 민생 및 산업과 직결되는 윤활유와 선박연료까지 확대 개편해 감시망을 촘촘히 한다. 전화(1588-5166)와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24시간 내내 가격, 품질, 유통 관련 불법 행위를 신고할 수 있다.
양 실장은 “제품 수급 우려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시장 상황 점검을 매주 정례화해 수급 불안 요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