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작한 창업 홍보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며 누적 조회수 200만회를 넘어섰다. 중기부 내부 직원들의 기획과 스타트업의 AI 기술을 결합해 적은 비용으로 정책 홍보 효과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9일 중기부 유튜브에 따르면 전래동화 캐릭터를 창업가로 재해석한 'K-고전 AI 뮤비' 시리즈는 공개 이후 빠르게 확산되며 네 편 영상의 합산 조회수가 200만회를 돌파했다.
영상은 'K-고전 속 캐릭터들이 창업을 한다면 어떤 아이템을 선택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전래동화 속 주인공들이 일상 속 문제를 발견하고 창업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중기부의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를 친근하게 소개하는 방식이다.

영상 속에서 콩쥐는 반복되는 가사 노동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가사노동 대행 서비스 플랫폼을 창업하고, 심청이는 공양미 300석을 시드머니로 신약 개발 스타트업에 도전한다. 흥부는 다친 제비를 치료하다 펫 의료용품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토끼 캐릭터 역시 일상 속 문제 해결 아이디어로 창업에 나서는 설정으로 구성됐다.
영상별 성과도 눈에 띈다. 콩쥐 편은 게시 13일 만에 조회수 80만회를 기록했고, 심청 편과 토끼 편은 각각 70만회 이상, 흥부 편은 47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댓글에서도 “일상 속 작은 아이디어에서 창업 기회를 찾는 설정이 흥미롭다”거나 “전래동화를 창업 이야기로 풀어낸 점이 신선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 콘텐츠는 중기부 대변인실 직원들의 기획과 생성형 AI 기술을 결합해 제작된 점이 눈길을 끈다. 시리즈 기획과 시나리오는 중기부 대변인실 유인석 서기관이, 영상 편집은 정재영 주무관이 맡았으며, 스토리 기획에는 뤼튼·GPT·클로드·제미나이 등 생성형 AI가 활용됐다. 음악은 AI 작곡 서비스 '수노(Suno)'로 제작됐고, 이미지와 영상 제작에는 소라·나노바나나·클링 등 다양한 AI 도구가 사용됐다.
편당 제작비는 약 2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내부 기획과 AI 도구를 활용해 제작 비용을 낮추면서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해 정책 홍보 콘텐츠의 새로운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영상은 대통령실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이재명 대통령도 해당 영상을 자신의 엑스(X) 채널에 공개하며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한편 중기부가 추진 중인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플랫폼이 개설된 지 13일 만에 방문자는 33만명을 넘어섰고, 창업 아이디어 제출도 5000건 이상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아이디어 작성 중인 참여자도 6000명을 넘은 상태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이날 SNS를 통해 “창업은 거창한 기술에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 작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 하나에서 출발한다”며 “여러분이 매일 마주치는 불편과 질문이 새로운 창업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질문을 아이디어로 바꾸는 용기를 낸 사람만이 기회라는 선물을 얻을 수 있다”며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를 통해 더 많은 국민이 창업의 가능성을 발견하길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