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의존 끊는다”…2030년 재생에너지 20%·그린테크 3대 강국 도약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국민주권정부 에너지 대전환 추진계획 관련 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국민주권정부 에너지 대전환 추진계획 관련 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정부가 중동발 에너지 위기를 계기로 화석연료 중심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에너지 대전환'에 속도를 낸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20%로 확대하고, 기후테크 등 녹색제조 3대 강국으로 도약한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6일 '국민주권정부 에너지 대전환 추진계획'을 국무회의에 보고하고 재생에너지 중심 전기화 전 영역의 탈탄소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최근 중동전쟁으로 기존의 원유 수입 다변화 전략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판단에서 출발했다. 동시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확산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 체계 전면 재편 필요성이 커진 것도 배경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3대 정책 방향 10대 과제'를 제시했다. 핵심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산업 구조 전환, 전력망 혁신이다.

우선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현재 37GW 수준인 재생에너지 설비를 100GW까지 확대한다. 태양광은 산업단지 지붕형, 영농형, 수상형 등 입지 다변화를 통해 보급을 확대하고, 풍력은 계획입지와 인허가 일괄 처리로 사업 기간을 단축한다.

석탄발전은 단계적 폐지 수순에 들어간다. 정부는 현재 운영 중인 석탄발전소 60기를 2040년까지 순차적으로 폐지하고, 지역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의로운 전환' 대책을 병행한다.

열에너지 부문도 전면 개편된다. 전체 에너지 소비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열 부문을 재생열 중심으로 전환하고, 히트펌프 등 전기 기반 난방 확대를 추진한다.

특히, 산업 부문에서는 '녹색 제조 세계 3강'을 목표로 에너지 신산업 육성에 속도를 낸다. 태양광·풍력·에너지저장장치(BESS)·수전해 등 핵심 기술 개발과 함께 수소환원제철, 전기 나프타분해설비(NCC) 등 공정 혁신을 추진한다.

수송 부문도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는 2030년 신차의 40%를 전기·수소차로 전환해 현재(22%)보다 비중을 2배 정도로 확대한다. 경찰차·택시·렌터카 등 공공·상업용 차량의 전기화도 앞당길 계획이다.

전력 시스템 역시 중앙집중형에서 분산형으로 전환된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양수발전 등 유연성 자원을 확대하고, 지역 내 생산·소비가 가능한 분산형 전력망을 구축한다.

전기요금과 전력시장 제도도 대대적으로 손질한다. 송전 비용과 지역 자립도를 반영한 '지역별 요금제' 도입과 함께 시간대별 요금제 개편을 추진해 전력 수요 분산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에너지소득' 개념을 도입해 국민 참여형 에너지 전환도 추진한다. 태양광·풍력 발전 수익을 주민과 공유하는 '햇빛·바람 소득 마을'을 확대해 1000만 명 참여를 목표로 한다.

김 장관은 “중동전쟁 등 외부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에너지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에너지 자립과 탄소중립,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해 하여 '녹색제조 세계 3강'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