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전문대 유학생 시장, 일부 특정 대학 쏠림현상 강해…정부 사업 유치·취업 사례 등이 판 가른다

[에듀플러스]전문대 유학생 시장, 일부 특정 대학 쏠림현상 강해…정부 사업 유치·취업 사례 등이 판 가른다

전문대학 외국인 유학생 유치 시장에서 특정 대학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부 대학에 유학생이 집중되는 가운데 같은 지역의 대학 간 격차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에듀플러스가 최근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전문대 외국인 유학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상위 소수 대학에 유학생이 집중되는 구조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경기 지역 전문대 외국인 유학생 규모는 △서정대 5092명 △신안산대 1340명 △경민대 1067명 △장안대 1038명 △경복대 910명 △동원대 777명 △동남보건대 580명 △부천대 570명 △김포대 512명 △경기과학기술대 449명 순이었다.

경기권 전문대학 전체 유학생의 약 60%가 상위 4개 대학(서정대·신안산대·경민대·장안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위 서정대는 10위 경기과학기술대 대비 약 11배에 달하는 규모로, 10위권 내에서도 격차가 크게 벌어지며 일부 대학이 시장을 주도하는 구조였다.

서울권 역시 쏠림이 확인됐다. 서울권 전문대학 중 외국인 유학생 수치는 명지전문대가 34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덕대(162명), 서일대(128명)가 뒤를 이었다. 반면 숭의여대 등 일부 대학은 10명 내외에 머물렀다. 인천권도 경인여대(428명), 재능대(217명), 인하공업전문대(101명) 순으로 나타나며 상위 대학 중심 구조가 반복됐다.

교육 관계자들은 이러한 쏠림 구조의 배경으로 단순한 대학의 입지·지리적 효과를 넘어 국가사업 유치, 취업 연계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글로벌 원스톱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전문대 유학생 시장은 수도권에서도 학교별 격차가 심한데 정부 사업 선정 여부에 따라 대학 경쟁력이 크게 달라진다”며 “외국인 전담 학과가 있거나 취업 연계형 사업에 참여한 대학에 유학생의 관심이 집중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정대는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 인재 취업 선도대학', 법무부 '외국인 요양보호사 양성 대학' 등의 사업에 참여하며 제도적 기반을 확보했다. 글로벌섬유비즈니스학과 등 외국인 대상 특화 학과를 운영하고, '육성형 전문기술학과' 운영에도 참여하는 등 취업 연계형 교육 모델을 구축한 점이 유학생 유치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에듀플러스]전문대 유학생 시장, 일부 특정 대학 쏠림현상 강해…정부 사업 유치·취업 사례 등이 판 가른다

신안산대 역시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 인재 취업 선도대학' 사업을 수행하고, 법무부 주관 사회통합프로그램과 연계한 교육으로 유학생의 정주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신안산대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에 왔을 때 한국 사회 구성원으로 적응·자립하는 데 필수적인 기본 소양을 기르는 사회통합 교육 프로그램으로 한국어 교육과 취업 준비를 동시에 지원한다”며 “유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언어와 취업”이라고 말했다.

지리적 이점과 취업 가능성도 전문대 유학생의 대학 선택에서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수도권 여부를 넘어 서울 접근성, 공항 접근성, 산업단지 인접성, 생활비 수준 등 복합적인 조건이 대학 경쟁력을 좌우하는 구조다.

취업이 잘 되는 학교라는 입소문도 한몫한다. 전문대 유학생은 학위 취득보다 졸업 후 국내 취업을 주요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아, 경기권에서도 산업단지와 연계된 대학이나 취업 중심 구조를 갖춘 대학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전문대교협 관계자는 “유학생이 많은 대학에서 좋은 사례가 많이 나오다 보니 한국에 관심 있는 현지 친구들에게도 선배들의 입김이 작용한다”며 “한국에서 학업 후 취업해 비자를 받고 한국 문화를 누리는 부분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신안산대 관계자는 신안산대의 외국인 학생 확대 배경에 대해 “서울 접근성과 공항 접근성, 산업단지 인접성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입소문이 확산됐다”며 “안산은 외국인 커뮤니티와 생활 인프라가 형성돼 있어 유학생이 정착하기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보다 낮은 생활비와 월세 수준도 중요한 선택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가산업단지와 연계해 공학 계열 졸업생들이 제조업 분야에서 E-7 비자를 취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러한 취업 성과가 축적되면서 한국에 관심 있는 유학생에게 전파되고 새로운 학생의 유입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취업 성과와 인증 기반은 현지 에이전시를 통해 빠르게 확산된다. 비자 발급과 취업 성공 사례가 많은 대학으로 지원자가 집중되고, 일정 규모를 확보한 대학은 기숙사 확충과 전담 인력 투자로 다시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생성형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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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경우 전문대 유학생 생태계 전반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정 소수 대학으로 유학생이 집중될수록 다수 전문대학은 유학생 모집이 어려워지며,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대학에 유학생이 과도하게 몰리면 교육의 질 관리와 생활 지원 인프라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서울의 한 전문대학 관계자는 “유학생 유치가 일부 대학의 양적 확대에 집중되면 관리 공백이 발생할 수 있고, 특정 대학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구조는 교육 품질 저하와 유학생 만족도 하락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학별 수용 역량을 고려한 균형 있는 분산과 질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며 “다른 대학들도 교육 품질을 유지하면서 유학생 유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과 사업 지원 체계도 다양하게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