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AI 역량 교육하면서 활용 기준은 없다”…홍익대 학생들 가이드라인 부재 문제 제기

[에듀플러스]“AI 역량 교육하면서 활용 기준은 없다”…홍익대 학생들 가이드라인 부재 문제 제기

홍익대 학생들이 대학 차원의 인공지능(AI) 활용 가이드라인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며 가이드 공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학생들은 실무 교육 확대와 별개로 학문적 맥락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기본 가이드라인' 마련을 촉구했다.

홍익대 학생들은 학내 신문을 통해 “AI 교육과 프로그램은 운영되지만, 정작 수업과 과제에서 활용 기준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며 “다른 대학들은 AI 활용 지침을 별도 사이트로 공개하고, 허용하지 않으면 제한 사유를 교수가 반드시 설명해야 하는 등 수업별 허용 범위와 제한 사유를 명확히 안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이 자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학내 응답자의 약 80%가 공식 가이드라인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약 78%는 'AI 사용 가능 범위와 기준'을 가장 시급한 요소로 꼽았다.

홍익대는 현재 AI의 학문적 활용 기준에 대한 공식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 민감 정보 입력 금지나 보안 관리 등 기본적인 AI 주의 사항은 안내하고 있지만 수업마다 다르고 수업·평가 맥락에서의 구체적인 활용 지침은 없다. AI 활용 가이드라인 사이트를 운영하거나 강조하는 지점도 부재한 상황이다.

[에듀플러스]“AI 역량 교육하면서 활용 기준은 없다”…홍익대 학생들 가이드라인 부재 문제 제기

가이드라인 공백은 정보 부족을 넘어 학내 혼란과 공정성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교수자별로 AI 활용 허용 범위가 상이하거나 명확한 기준 없이 판단이 이뤄지면 'AI는 어디까지 허용되는가'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수업별 기준이 엇갈리며 형평성 문제가 발생한다.

서울의 한 사립대 재학생은 “매년 학교 방향이 'AI 인재 양성'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AI 역량을 키우는 프로그램은 체계적인데, 이를 과제나 시험에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는 교수마다 기준이 다르다”며 “AI 활용을 적극 권장하는 교수자와 그렇지 않은 교수자가 혼재해 학생들도 혼란스러워 하기 때문에 기본 가이드라인은 필수”라고 의견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AI 활용방향에 대해 학생들이 체감하는 혼란은 AI 발전 속도 대비 대학 전반의 제도적 대응 부족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AI 확산 속도 대비 대학 검토와 대응은 여전히 뒤처진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윤리교육과 교수는 “현재 대학들은 AI를 어떻게 규정해야 할지에 대한 경험과 기준이 축적되지 않은 상황에 가깝다”며 “쓰지 말라고 할 수도, 무조건 쓰라고 할 수도 없는 만큼 '사용 시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를 안내하는 수준의 가이드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부에서 생성형 AI 윤리 가이드라인 초안 마련 논의가 진행 중이며, 향후 기본 틀이 제시되면 대학별 세부 지침으로 확산돼야 한다”며 “핵심은 AI 금지 여부가 아니라, 학습 과정에서의 활용 방식과 책임 기준을 어떻게 설정할지 대학 차원의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