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존 브레넌 전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 능력이 부적합하다며 수정헌법 제25조를 들어 직무 정지를 요구했다.
브레넌 전 국장은 11일(현지시간) 케이블 뉴스 채널 MS NOW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명 전체를 파괴하겠다'고 위협한 것과 관련해 “수많은 생명에 위협이 되는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사람은 제정신이 아닌 게 분명하다. 수정헌법 제25조는 도널드 트럼프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미국 수정헌법 제25조는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하거나 대행하는 절차를 규정한 헌법이다.
브레넌 전 국장은 이 중 4항인 비자발적 직무 정지를 언급한 것으로, 부통령과 내각 과반수가 대통령의 직무 불능을 선언해 해임할 수 있는 규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이란 정권이 '최후통첩'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란 문명 전체가 오늘 밤 멸망할 것”이라고 위협해 논란이 됐다. 민주당 측은 이 발언이 핵무기 사용을 암시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사흘 뒤 탄핵 소추안을 발의했다.
브레넌 전 국장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정보기관 수장을 지낸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적을 겨냥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브레넌 전 국장 역시 형사 수사의 대상이 됐다. 그와 함께 수사받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해 9월 2건의 혐의로 기소당했으나, 판사에 의해 기각됐다. 브레넌 전 국장의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