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폴란드가 양국의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하고 방산은 물론 과학기술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더욱 넓히기로 했다. 특히 폴란드가 투스크 총리 취임 이후 첫 아시아 순방지로 한국을 선택한 가운데 양국은 지금까지 쌓은 신뢰를 기반으로 중동 위기 극복에도 힘을 모은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1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정치·경제·문화·인적교류·방산·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방한은 폴란드 총리로서 27년 만에 이뤄진 양자 방문이다. 두 나라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1989년 수교 이후 지난 37년 동안 닦아온 신뢰 위에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우선 한국과 폴란드는 양국의 방산 분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이미 체결한 계약의 안정적 이행과 더불어 한국 기업의 현지 생산, 기술이전, 인력 양성 등에도 힘을 쏟는다.
에너지 공급망, 인프라, 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 이 대통령은 폴란드 내 한국 전기차 배터리 투자 기업들이 에너지 저장 시스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과 우리나라 기업의 신공항 연결 사업 및 바르샤바 트램 교체 사업 참여에 대한 폴란드 정부의 지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수소, 나노·소재, 우주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공동연구와 인적교류 등을 양국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공급망 안정화 등 중동 전쟁에 따른 위기 극복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양국 직항편 노선 신설 등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에도 함께 힘을 싣기로 했다. 아울러 폴란드 측은 식품 산업 분야 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한-폴란드 확대회담에서 “양국 간의 방산 협력은 단순한 무기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 폴란드 내 공동생산, 기술이전, 교육훈련 등 호혜적인 협력을 통해서 폴란드 방산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은 다양한 산업 분야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나라이고 폴란드 역시 지리적 이점, 우수한 노동력을 비롯해서 기초과학 기술 역량을 갖춘 강국”이라며 “양국의 강점이 호혜적인 방식으로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양국 협력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투스크 총리는 “핵심 키워드는 신뢰”라며 “최첨단 기술 부분 협력도 많은 부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좋은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후 “폴란드뿐만 아니라 한국이 (다른) 유럽 국가와도 그런 파트너십을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