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에서 9세 소년이 친부 차량에서 1년 반 만에 구조돼 지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지난 6일 스위스와 독일 국경 마을인 하겐바흐에서 “승합차 안에서 아이 목소리가 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문이 잠긴 밴 안에서 9세 소년을 발견하고 강제로 문을 열어 소년을 구조했다.
사건을 맡은 니콜라스 하이츠 검찰은 성명에서 “발견 당시 아이는 쓰레기 더미위에 아무것도 입지 않고 담요만 덮은 채, 마치 태아처럼 웅크리고 배설물 근처에 누워 있었다”며 “아이는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였으며 오랫동안 앉아 있었던 탓에 걸을 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차량은 소년의 아버지 A씨 소유로 확인됐다. 소년은 당시 조사관들에게 “아버지가 동거인과 심각한 갈등이 있었고, 아버지가 나를 감금하는 데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소년은 7세 무렵인 지난 2024년 11월부터 차 안에서 생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안에서 생활하며 단 한 번도 씻지 않았으며, 배설물도 차 안에서 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자신의 동거인인 B씨가 아들을 정신병원에 보내려고 했기 때문에 '보호' 명목으로 아들을 승합차에서 생활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종 전 소년은 정신 질환 병력이 없으며, 학교 성적도 우수한 편으로 확인됐다.
A씨는 유괴 및 기타 혐의로 기소·구금된 상태다. 동거인 B씨는 '아이가 차량에 있는지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미성년자 구조 불이행 혐의로 기소돼 법원 감독하에 석방된 상태다.
사건이 밝혀진 이후 소년의 친누나(12)와 B씨의 딸(10)은 부모로부터 분리돼 사회복지기관의 보호를 받고 있다.
검찰은 현재 주변 사람도 소년의 구금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친척과 지인은 '아이가 정신병원에 있는 줄 알았다'고 했으며, 소년의 교사는 '다른 학교로 전학 간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당국은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사건 정황과 피해자 및 가해자의 신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