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많은 기관은 활용되지 못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끌어내느냐다. 인사이트매치스(InsightMatches)는 바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다.
프랑스계 영국인 기업인 폴 토마스 콘버시(Paul Thomas Conversy)가 설립한 인사이트매치스는 한국 기관과 유럽 펀딩 생태계 사이 마찰을 제거하는 AI 플랫폼이다. 한국 기관이 1040억유로 규모 세계 최대 연구비 지원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에 접근하려면, 고도로 특화된 국제 팀을 구성하고 70페이지 이상에 달하는 제안서를 작성해야 한다. 인사이트매치스는 적합한 유럽 파트너를 발굴하는 것은 물론, 새롭게 구성된 컨소시엄이 경쟁력 있는 제안서를 완성해 제출할 수 있도록 전 과정을 지원한다.
두 번째 제품은 콘버시 대표가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발견한 문제에서 출발했다. 플랫폼 구축 첫해, 그는 수많은 콘퍼런스에 참석하며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목격했다. 꼭 만났어야 할 사람들로 가득 찬 공간에서 모두가 오로지 운에만 의지하고 있었다. 그 관찰이 센스(SENS)로 이어졌다. 센스는 네트워킹 우연성을 정밀함으로 대체하는 AI 기반 이벤트 플랫폼으로, 참가자들이 실제로 대화해야 할 상대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준다.
부산에 본사를 둔 인사이트매치스는 2025년 K-스타트업 그랜드챌린지(KSGC)에 참가해 상위 20팀(Phase 3)에 선정됐다.
![[2025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스타] 〈4〉인사이트매치스 “올바른 사람을 절대 놓치지 않도록 AI로 연결 보장”](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4/10/news-p.v1.20260410.360898363b794b4f9a042008d8a19d9a_P3.jpg)
다음은 콘버시 대표의 1문 1답.
Q. 먼저 간단한 회사소개 부탁드린다.
A. 인사이트매치스는 두 가지 핵심 솔루션을 제공한다. 하나는 연구자들이 적합한 국제 파트너를 찾고 대규모 프로젝트 연구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연구 협업 플랫폼이다. 다른 하나는 AI 기반 이벤트 매치메이킹 플랫폼 센스(SENS)로, 참가자 성격, 관심사, 목적을 바탕으로 연결을 이루고 게임화 요소를 통해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유도한다. 두 제품 모두의 핵심은 동일하다. 단순히 사람을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만남 그 자체를 하나의 경험으로 설계하는 것이다.
Q. 핵심 기술과 차별화 요소는.
A. 인사이트매치스와 센스는 모두 독자적인 매칭 엔진을 기반으로 구축됐지만, 해결하는 문제는 전혀 다르다.
인사이트매치스 가장 큰 차별점은 아이디어 구상 단계부터 제출 준비가 완료된 제안서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이라는 점이다. 많은 경쟁사가 파트너 탐색이나 제안서 작성 등 일부 단계에만 집중하는 반면에 우리는 전 과정을 커버한다. 특히 까다로운 단계 중 하나인 팀 구성까지 포함한다. 또 AI 아키텍처가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도록 설계돼 있어, 수백만유로 규모 연구 컨소시엄 구성부터 지역 혁신 프로젝트 협력자 발굴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센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완전한 화이트 라벨 기반이라는 점이다. 행사 주최자는 UI, 로고, 색상, 보상 구조, 매칭 기준까지 모든 요소를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브랜드가 이벤트를 개최할 경우, 참가자들은 해당 브랜드에 완전히 최적화된 앱 경험을 하게 된다. 보상은 브랜드 굿즈, 미션형 인터랙션 등 행사 성격에 맞게 설계할 수 있다. AI 매칭 엔진은 MBTI, 취미, 업종, 일정 등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 현장에서 가장 적합한 상대를 추천하며, 참가자가 50명이든 5000명이든 같게 작동한다. 기존 네트워킹이 우연에 의존했다면, 센스는 데이터로 그 우연을 설계한다.
Q. 한국 시장 수익 모델은.
A. 인사이트매치스는 연간 구독 모델을 기본으로 하며, 이용료는 연 360만원이다. 기존 컨설팅 업체나 전담 내부 팀을 구성하는 비용에 비해 현저히 저렴하다. 특정 사례에 대해서는 맞춤형 가격도 제공하며, 선별된 프로젝트의 경우 단순 플랫폼 제공을 넘어 R&D 활동을 직접 지원하는 파트너로 참여하기도 한다.
센스는 현재 행사별 맞춤 가격 모델로 운영되고 있다. 향후 올해 중 출시를 목표로 경쟁력 있는 가격의 SaaS 모델로 전환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실제 매칭 성과에 연동된 성과 기반 과금 구조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플랫폼과 고객 모두에게 더 공정하고 동기 부여가 되는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Q. 협업이나 투자 계획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A. 인사이트매치스 측면에서는 파트너십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 현재 약 1500만유로(약 220억원) 규모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플랫폼 도입을 검토 중인 대학 및 지역 스타트업들과 지속적으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또 부산에서 R&D 데이 행사를 진행해 지역 커뮤니티와 접점을 늘리고, 신규 사용자 확보와 이해관계자와 실질적인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센스의 경우, 식음료(F&B) 업계와 파트너십을 모색 중이다. 제품 패키지에 QR코드를 삽입해 고객들이 서로 실생활에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빠르고 광범위한 확산이 가능한 유통 모델이다. 아울러 R&D 콘퍼런스, 음악 페스티벌, 대학 언어 교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환경에서 센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센스를 단순한 이벤트 도구를 넘어 커뮤니티 형성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투자에 대해서도 열린 입장이지만, 현재는 제품 검증과 시장 적합성 확보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Q. 향후 목표는.
A. 두 제품 모두 병행하여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인사이트매치스는 틈새시장을 공략하지만, 그 틈새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다. 센스는 더 공격적인 배포 일정과 확장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호라이즌 유럽을 중심으로 한국과 유럽을 잇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비전은 다양한 섹터, 대륙, 펀딩 생태계에 걸쳐 작동하는 매칭 엔진을 구축하는 것이다. 전 세계 어디에 있든, 꼭 만나야 할 사람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많은 한국 기관이 유럽 펀딩 수혜 대상이 아니라고 지레짐작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호라이즌 유럽을 포함해 활용할 기회는 생각보다 훨씬 많다. 우리의 비전은 유럽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확장되는 글로벌 연구비 탐색 엔진이 되는 것이다.
센스에 대해서는 좀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다. 외로움과 고립은 전 세계적인 문제지만, 한국에서 4년간 생활하며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게 나타나는지 직접 체감했다. 초연결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연결이 실제 대면 만남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다. 센스는 바로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만들어졌다.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서 진정한 변화를 가져온 기회들은 결국 '누구를 만났느냐'에서 비롯됐다. 우리의 목표는 그런 만남이 모든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