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던 이란 “호르무즈 제한적 개방” 제안…오만 영해 통과는 허용

오만 측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오만 측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이 사실상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의 제한적 개방 방안을 미국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이란 측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최근 협상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향후 충돌 재발 방지 합의가 이뤄질 경우, 호르무즈 해협 내 오만 영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해서는 공격을 자제하고 통항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란 영해가 아닌 오만 측 항로에 한해 사실상 안전 통로를 열어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제안은 최근까지 해협에 대한 강한 주권 행사를 주장해온 이란이 처음으로 내놓은 가시적 완화 조치로 평가된다. 앞서 이란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며, 대형 유조선의 경우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에너지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해상 요충지로,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해 있다. 좁은 구간은 폭이 약 34km에 불과하며 실제 선박이 항행할 수 있는 수로는 이보다 더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번 제안의 구체적 조건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란이 해당 수역에 설치한 기뢰 제거에 동의할지 여부와,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포함한 전면적인 자유 통항 허용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소식통은 이번 방안의 성사 여부가 미국의 대응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서방 안보 소식통 역시 오만 영해를 따라 선박이 제약 없이 통과하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한편 미국 정부와 이란 외교 당국은 이번 보도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