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신고·위치추적까지 ‘30분 작전’…범인 현장 체포

미국에서 한 주유소 직원의 기지로 총기를 소지한 납치범에게 붙잡혔던 10대 소녀가 구조됐다.
1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북부 햄트램크에서 학교 버스를 기다리던 16세 소녀가 총기를 든 남성에게 납치됐다.
납치범은 약 20분 뒤 담배를 구입하기 위해 소녀를 데리고 인근 주유소로 향했고, 소녀에게 담뱃값을 내라고 강요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주유소 직원 압둘라흐만 아보하템은 이상한 낌새를 감지했다. 그는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겁에 질린 소녀는 소리를 내지 못한 채 입 모양으로 “도와달라”는 신호를 보냈고, 이를 눈치챈 아보하템은 곧바로 계산대 밖으로 나와 남성과 대치했다.
아보하템은 소녀를 자신의 등 뒤로 숨겨 보호한 뒤 납치범을 매장 밖으로 몰아내며 시간을 벌었다.
경찰은 납치 장면을 목격한 학생들의 신고를 받고 소녀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현장으로 출동했고, 남성을 즉시 체포했다. 범행 발생 후 30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남성은 성범죄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소녀와 용의자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으며, 용의자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용의자는 구금 상태에서 기소 절차가 진행 중이다.
피해 소녀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가족은 지역 사회의 도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보하템은 “누군가를 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