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임기철) 김경중 AI융합학과 교수팀이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대회에서 '인간처럼 감정을 읽는 효율적인 AI 기술'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고 19일 밝혔다.
김경중 교수가 이끄는 국제 공동 연구팀이 HCI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학술대회 'CHI 2026'에서 사용자의 핵심적인 감정 기록만으로 전체 감정의 변화 과정을 정교하게 복원하는 기술을 발표해 상위 5%의 우수 논문에 수여하는 '아너러블 멘션'을 수상했다.
인공지능(AI)이 사용자에게 보다 정교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행동 데이터를 넘어 사용자가 느끼는 '감정 데이터'까지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클릭이나 시청 시간, 스크롤 같은 행동은 정밀하게 분석하지만 그 이면의 즐거움이나 스트레스 같은 감정을 직접 파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사용자가 자신의 감정을 직접 기록하는 방식이 활용돼 왔으나, 모든 순간을 일일이 기록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피로감이 큰 장벽이었다.

연구팀은 감정이 급격히 변화하는 핵심 순간인 변곡점만 기록해도 전체 감정 흐름을 정확히 읽어내는 새로운 모델링 기술(PREFAB)을 제안했다. AI가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감정의 변화를 미리 예측한 뒤, 감정이 크게 요동치는 변곡점을 스스로 찾아내 사용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다.
또한 AI가 감정의 절대적인 수치보다는 '변화의 흐름'을 학습하도록 하는 '선호도 기반 학습' 방식을 적용했다.
성인 25명을 대상으로 한 사용자 실험 결과 변곡점 기반 기록 방식은 사용자의 인지적 부담을 크게 줄이면서도 감정 데이터의 복원 품질을 오히려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감정의 흐름을 약 70% 수준(상관계수 0.69)까지 정밀하게 복원했다.
이번 연구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인지 방식을 AI 모델링에 결합했을 때, AI가 인간의 복잡한 감정 흐름을 훨씬 더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음을 통계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김경중 교수는 “이 연구는 사용자가 모든 구간을 기록해야 했던 기존 방식의 한계를 넘어 핵심 순간만으로도 전체 감정 흐름을 정확히 복원할 수 있음을 보여준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감정 인식 AI를 비롯해 게임 사용자 경험 분석, 교육,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